북측의 한 관계자가 지난해 3월 북한이 정전협정을 파기하고 개성공단을 잠정 폐쇄하는 등 한반도 위기를 고조시킨 것을 두고 남북관계가 풀리는 데 도움이 되는 행위가 아니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열린 설계기 이산가족 2차 상봉 지원차 금강산을 방문한 이 관계자는 남측 언론을 통제할 수 있다는 북측의 사고는 문제가 있다는 남측 취재 기자의 지적에 대해 “이해한다”면서 “사람이 성향이 다르듯이 기자들도 다 다르니까”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도 (지금은) 지난해 3~4월처럼 아주 세게 하지 않지 않느냐”라며 “우리도 그런 건 좀 반성한다. 그런 것은 북남관계가 풀리는 데 도움이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남측 언론도 되도록 민족을 위한 언론으로 거듭나게 해야지”라고 덧붙였다.
북한 관계자가 지난해 3월 북한의 말폭탄 공세에 대해 반성한다는 발언을 한 것은 현재 북한 내부의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 발언은 북한 내부가 지난 1월 1일 김정은 조선노동당 제1비서가 신년사에서 남북관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문한 이후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하나의 사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미 연합훈련은 어쩔 수 없고··· 비방·중상 중단해야
한편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을 하는 도중에 이산가족 상봉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피력한 것과 관련, 북한 내부에 훈련에 대한 불만이 많은지에 대한 질문에 이 관계자는 “훈련보다는 비방·중상하지 말자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답했다. 지난 14일 열린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북한이 비방·중상 중단 합의를 이산가족 상봉과 맞바꾼 것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이 관계자는 “훈련이야 남쪽도 미국과 관계가 있으니까 안 할 수는 없지 않나”라며 “그런데 훈련을 하더라도 세게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 이번에 보니까 (훈련 관련한)보도도 잘 안 나오더라”라며 “대대적으로 알리지 않는 것 보니까 남쪽에서도 조심하려고 하는 것 같다”고 나름의 진단을 내렸다.
한미 연합 훈련 및 지난해 북한의 말폭탄과 관련해 비교적 유연한 태도를 보였던 이 관계자는 핵문제에 대해서만큼은 단호한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핵문제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 “핵문제는 북남관계가 아니다. 그건 다른 문제”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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