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대선에 이어, 6.4 지방선거에서도 50대 이상 유권자가 승패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보수 성향이 강한 5060세대는 투표 참여율 또한 높아 이들이 당락을 좌우할 칼자루를 쥔 셈이다.
24일 안전행정부에 따르면, 5060세대는 0.7% 늘어난 반면 2030세대는 0.7% 줄었다.
지방선거 예상 유권자 수는 4112만6000명으로, 지난 대선 당시 선거인 수 4052만6767명보다 1.5% 늘어날 것으로 안행부는 예상하고 있다.
18대 대선 당시 세대별 투표 양상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2030세대와 5060세대가 후보 간 이념 간 차이를 보이며, 총 투표율이 70%를 넘으면 야권 후보가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을 뒤엎은 것.
총 투표율은 75.8%로 17대 대선(62.9%)보다 12%포인트 높았지만, 박근혜-문재인 후보의 박빙 대결 속에 50대 이상 유권자 89.9%가 투표에 참여해 선거의 향방을 갈랐다.
20대 문재인 대 박근혜 지지율은 65.8% 대 33.7%로 나타났으며, 30대는 66.5% 대 33.1%를 기록했다. 40대는 55.6% 대 44.1%로 비교적 팽팽했다.
그러나 50대 박근혜 후보 지지율은 62.5%, 문재인 후보 지지율은 37.4%로 나타났으며 60대 이상은 72.3% 대 27.5%의 지지율을 보였다. 50대는 10명 중 6명이, 60대는 10명 중 7명이 박 후보를 지지했다.
<조선일보>는 25일 이 같은 내용을 전하며, "50대 이상 유권자의 증가는 이번 지방선거 결과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김형준 국민대 교수는 "고(高)연령층이 보수 정당에 표를 던지는 '연령효과'는 대선 같은 상위 단위 선거보다 지방선거 같은 하위 단위 선거, 국민적 관심이 덜한 선거에서 더욱 위력을 발휘한다"고 말했다. 특히 김 교수는 젊은 층이 투표에 참여하게 만들 이슈가 없는 지방선거에서 고령화 현상이 승패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정희 한국외대 교수는 2002년 16대 대선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당선에 결정적 역할을 한 386세대(민주화 운동 세대)의 보수화를 지적하며 "이런 구도에서 야당이 이번 지방선거를 유리하게 이끌려면 중산층 붕괴, 노인 복지 등의 포인트를 집중적으로 파고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유권자의 고령화·보수화에 맞춘 정책 개발이 시급하다는 평가다. '무상급식'이 화두가 된 2011년 재보선과 '복지 및 경제민주화'가 이슈가 된 지난 대선과 같은 파괴력 있는 정책이 나오지 않는 한, 5060세대의 고착화된 투표 성향이 그대로 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여기에 집권여당을 견제할 야권이 무기력한 상황에서 '이석기 사태' 등 종북 논란으로 한국 사회는 지난 대선 때보다 더 보수화됐다. 박 대통령 지지율이 50%대 이상 견고한 이유이다.
리서치앤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2월 23일 현재 취임 1년 차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은 59.8%다. 역대 대통령과 비교하면 80%대를 보인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2위이다. 이어 김영삼 51.4% - 이명박 36.7% - 노무현 34.4% 순이다.
박 대통령의 지역별 지지율 또한 이명박 전 대통령에 비해 높은 편이다. 서울 61%, 인천·경기 55.3%로 박 대통령 전체 지지율과 큰 차이가 없다. 여권 텃밭인 부산·울산·경남에서는 73.3%, 대구·경북 69.7%로 나타났다. 야권 성향인 광주·전라에서는 36.8%로 타 지역에 비해 낮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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