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중산층은 빚낸 돈으로 소비 지출을 이어가고 있어 '캐나디언 드림'을 통한 신분 상승은 불가능하다는 정부 내부 보고서가 공개됐다. 23일(현지시간) 캐나다통신에 따르면 고용사회개발부는 중산층의 미래를 전망한 내부 보고서를 통해 "중산층의 소득이 지난 15년 사이 정체 상태에 머물러 있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고용사회개발부가 전문가들에 의뢰해 3년여에 걸친 연구를 통해 지난해 가을 작성된 것으로 캐나다통신이 정보접근법에 따라 입수했다. 보고서는 중산층 가구의 소득 증가가 지난 1993~2007년 사이 연평균 1.7%에 그쳤다"면서 "이들 계층은 금융 충격에 갈수록 취약해져 가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특히 "대다수 중산층 가구가 소득보다 소비가 더 많다"며 가계부채 문제를 거론하고 "현재의 소비 지출을 위해 미래를 저당잡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어 "캐나다 중산층이 중ㆍ단기간 내 고소득 계층으로 이전할 수 없을 것"이라며 "이들에게 '캐나디언 드림'은 현실보다는 신화에 가깝다"고 밝혔다. 또 "시장이 중산층에 충분한 보상을 주지 못한다"며 "이에 따라 고소득 가구에 비해 중산층이 차지하는 소득의 파이는 갈수록 적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이와 함께 고용보험 혜택 축소에 언급하면서 "직업 전환 시 중산층 근로자가 얻는 정부의 보조 지원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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