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현지시각) 이집트 동북부 시나이 반도에서 발생한 한국인 관광객 탑승 버스 폭탄테러의 사망자가 총 5명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집트 내무부는 테러범 1명이 사망했다는 내용을 포함한 1차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19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이집트 내무부에서 몇 시간 전 1차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며 “운전기사와 한국인 2명이 수하물 위탁소에 갔다가 버스로 복귀할 때 신원 미상의 인물이 버스를 폭발시켰다”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테러범은 이들이 버스에 탑승하기 위해 문을 여는 순간을 이용해 테러를 저지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테러범의 정확한 신상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 당국자는 “(신원에 대해)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또 자살 폭탄테러를 했는지, 아니면 버스로 폭탄을 투하했는지에 대해서도 수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테러 발생 이후 버스의 훼손 상태에 비해 사망자 수가 많지 않았던 것을 두고 현지 여행사 대표이자 카이로 한인교회의 고 제진수 집사가 테러범을 막았기 때문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이에 대해 이 당국자는 “(제진수 목사가) 테러범을 막았다는 것은 아직 확인을 좀 더 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진 한국인 14명은 19일 오후 한국으로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 이들이 비행기 요금이 없어 입국이 지연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온 것과 관련해 이 당국자는 “원론적으로 정부가 모든 비용을 부담할 수는 없다. 지원을 위한 법적근거도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정부는 비용과 관계없이 일단 이들을 조기에 귀국시킨다는 입장이다. 이 당국자는 “여행사 측과 긴밀한 협조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단 급한 대로 정부가 먼저 요금을 지급하고 나중에 이를 돌려받을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비행기 비용을 부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면 당연히 정부에서 먼저 운임을 지급했을 것”이라며 그렇게 하지 않아도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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