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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으로, 대구로, 진주로…영남공략 나선 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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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으로, 대구로, 진주로…영남공략 나선 청와대

문재인, 김병준, 이정호…나란히 지역 방문

문재인 청와대 정무 특보가 2월 임시국회 회기 이후 개헌발의가 가능할 것이라는 일반의 예측과 달리 "빠르면 2월 임시국회 회기 안에 노무현 대통령이 개헌을 발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문재인 "2월도 가능" vs 청와대 "3월 둘째주에나"

문 특보는 이날 13일 열린우리당 부산시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임시국회까지 국회가 민생문제에 전념하도록 하고 임시국회 뒤 개헌을 발의한다는 것이 주류적인 생각이지만 국론이 오랜 기간 나뉘어 있는 것도 국민에게 부담이 되기 때문에 발의를 앞당길 가능성도 없지 않다"며 이 같이 말했다.

하지만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전날 "3월 6일에 임시국회가 끝나는데 바로 그날이나 그 다음날 발의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며 3월 둘째 주를 개헌발의 시점으로 꼽았다.

한편 문 특보는 "대통령이 제안한 원포인트 개헌은 이번 대선 판도에서 여야 어느 후보에게도 유리 혹은 불리하지 않은 내용으로만 구성하려고 한다"며 "개헌 내용을 대통령 임기 조정, 연임제 도입, 대선ㆍ총선 시기 일치에만 국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개헌을 발의하더라도 결국 실패했을 때 대통령의 다른 복안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통령의 제안에 정략적 의도가 없기 때문에 다른 카드는 있을 수 없다"며 "국회나 국민이 동의하지 않으면 승복하고 남은 임기 동안 국정에 전념해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문 특보는 이와 함께 "참여 정부는 정책적 국정수행에 대해서는 실패하지 않았다. 역대 어느 정부보다 많은 일을 했고 성공했다고 믿고 있다"며 "참여 정부의 평가는 시간이 가고 임기를 마친 뒤 전체적으로 정당하게 객관적으로 평가된다면 성공한 정부로 평가받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문 특보는 오는 14일 까지 부산 지역 각계 인사들을 접촉해 개헌 홍보에 나설 예정이다.

김병준은 대구로, 이정호 시민사회수석은 진주로

김병준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장도 이날 고향인 대구를 찾았다. 대구의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연 김 위원장은 "밤에 잠이 오지 않을 정도로 우리 사회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고용없는 성장, 양극화 현상이 눈앞에 다가오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대통령의 개헌 제의는) 공약사항이기도 하지만 4년간 국정 운영을 하면서 느꼈던 바를 다시 한번 표명한 것으로 여기에 정치적 의도나 정략은 없다"며 "변화의 속도를 따라잡을 수 있는 합리적이고 신속한 의사결정 기제를 만들어야 하는데 지금 그것이 무너졌다. 대통령의 개헌 제의는 이를 바로잡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 특보와 함께 청와대 '부산파'의 핵심인물인 이정호 청와대 시민사회수석도 이날 경남 진주를 찾아 개헌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 수석은 진주 동방호텔에서 열린 서부경남기업인 간담회에서 "안정적인 정당정치를 위해서는 대통령 단임제보다 연임제가 꼭 필요하다"며 "정당정치를 내부적으로 불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단임제이며 반드시 개헌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수석은 "참여정부가 출범할 때 680선이었던 국내 주가지수가 현재 1400선으로 오른 것은 우리 경제가 성장했다는 것으로 이는 정부가 경기부양책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고서도 성공을 거둔 것"이라며 "현재 우리 경제는 국가가 개입하지 않아도 전 세계 어느 나라와 견줄 수 있는 경쟁력을 가졌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 수석 역시 문 특보와 마찬가지로 14일까지 경남에 머무르며 개헌홍보에 매진할 예정이다.

대통령이 해외 순방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 최측근 인사들이 부산, 경남, 대구에서 개헌공략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노 대통령이 해외순방에서 돌아오면 본격적인 대국민 접촉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들의 영남권 방문은 노 대통령의 행보에 대한 사전 정지작업의 성격을 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꿈틀거리는가 싶었던 임기내 개헌 찬성 여론이 답보상태인 상황에서 청와대의 이같은 영남 공들이기가 효과를 낳을 수 있을지 두고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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