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방송(MBC) 차기 사장 자리에 김재철 전 사장의 측근이 다수 지원하면서 최종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방송문화진흥회는 지난 5일부터 12일 오후까지 MBC 신임 사장 후보 공모를 진행했다. 현재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가 파악한 응모 인원은 총 13명으로, 이 가운데 ‘김재철의 사람들’로 불리는 이진숙 워싱턴지사장, 안광한 MBC 플러스미디어 사장, 전영배 MBC C&I 사장 등이 포함됐다.
그 외 김종국 현 MBC 사장을 비롯, 정준 전 제주MBC 사장, 정흥보 전 춘천MBC 사장, 최명길 전 유럽지사장, 최형무 전 MBC 기자, 황희만 전 부사장, 하동근 전 iMBC 사장 등이 응모했다. ‘쌀집 아저씨’로 유명한 김영희 PD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김재철의 대변인’, ‘김재철 측근 중의 측근’으로 불리는 이 지사장이다. 그는 지난 2012년 MBC 노조의 장기 파업 당시 사원 신분을 유지하면서 부장에서 부국장을 건너뛰고 홍보국 국장으로 초고속 승진했다. 이후, 노조와는 각을 세우는 한편 김 전 사장을 보위하는 데 앞장섰다. 그는 특히 김 전 사장의 횡령 혐의에 대해 방송에 출연해 "7억 원을 썼다고 하는데 그중 5억 원은 김 사장이 만져보지도 못한 돈”이라며 적극적으로 결백을 주장하기도 했다.
전 사장은 지난 2009년 보도국장 당시 신경민 전 앵커의 숙청을 주도한 일로 차장·평기자들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고 자진사퇴했으며, 안 사장은 MBC 부사장으로서 파업에 참가한 노조 조합원들을 징계 처리하는 데 앞장선 것으로 알려졌다.
MBC 본부 박재훈 홍보국장은 12일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공정방송 문제를 떠나 방송 경쟁력이라는 측면에서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 홍보국장은 “김재철 전 사장 이후 시청률은 계속 내리막길이었다. 그런 체제에 복무했던 사람들이 사장 자리에 나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방문진이 현명한 판단을 할 것으로 생각하고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문진은 오는 17일 오후 임시 이사회를 열어 지원자들의 경영계획서 등을 토대로 1차 선정 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이어 21일 최종 후보자를 상대로 면접을 진행, 이사회 투표를 거쳐 결정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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