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은 없었다. ‘이상화의 적은 이상화’라는 관전 포인트답게 이상화는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며 스스로를 훌륭하게 극복하고 다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11일(현지시각) 러시아 소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미터 경기에서 이상화가 1,2차 합계 74.70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상화가 세운 2차 레이스 34.28초의 기록과 1,2차 합계 74.70초의 기록은 각각 올림픽 신기록. 이상화는 또한 밴쿠버 올림픽에 이어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미터 2연패를 이룩했다. 이상화의 금메달은 2014 소치 올림픽 대한민국 대표팀 첫 메달이기도 하다.
1차 레이스에서 미국의 브리트니 보우와 마지막 조에 편성돼 아웃코스에서 먼저 레이스를 펼친 이상화는 아웃코스에서 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보우보다 먼저 아웃코너를 빠져 나오는 등 압도적인 레이스를 펼쳤다. 보우와의 격차로 인해 손해를 볼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37.42초를 기록해 1위를 기록하며 부담을 던 채 2차 레이스를 맞이할 수 있었다.
1차 레이스 2위(37.57)였던 러시아의 올가 파트쿨리나가 2차 레이스에서 37.49초로 1차 때보다 빠른 레이스를 펼치며, 합계 75.06초를 기록했으나, 이상화에게는 큰 위협이 되지 못 했다. 2차 레이스에서 중국의 왕 베이싱과 조를 이룬 이상화는 37.28초를 기록, 올림픽 신기록까지 새로 세우는 등 1,2차 합계 74.70초로 무난하게 1위를 차지했다. 올가 파트쿨리나가 2위, 네덜란드의 마르고트 부어는 1,2차 합계 75.48초로 3위를 차지했다.
이상화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1차 레이스에서는 (보우가) 동등하게 레이스를 해주지 못해 여운이 남았으나, 2차 레이스에서는 상대 선수(왕 베이싱)가 같이 가줘 기록이 잘 나온 것 같다”고 자평했다.
이상화는 이어 “결국 제가 2연패에 성공했다”며 “지켜봐주셔서 감사하고, 1000미터가 남았으니 응원 많이 해달라”고 부탁했다. 이상화는 13일 1000미터 경기에도 출전한다.
이밖에 500미터 경기에서 이보라가 77.75초로 20위, 김현영이 78.23초로 24위, 박승주가 78.31초로 26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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