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스케이팅에서 네덜란드의 벽은 역시 높았다. 10일 오후(현지시각)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미터 경기에서 네덜란드의 미헐 뮐더르(69.312초) 얀 스메이컨스(69.324초), 로날트 뮐더르(69.46초)가 각각 금, 은, 동메달을 획득했다.
모태범은 1,2차 합계 69.69초로 4위에 랭크돼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다. 모태범은 2010년 밴쿠버 올림픽 금메달 기록(69.82초)보다 빠른 레이스를 펼쳤지만 네덜란드 선수들에 밀리고 말았다.
1차 레이스에서 34.84로 4위를 기록한 모태범은 2차 레이스에서 메달권 진입을 노렸으나 역부족이었다. 모태범은 2차 레이스에서 34.85초를 기록해 1차 레이스에서 모태범보다 빨랐던 일본의 나가시마 게이치로(합계 70.040)를 앞질렀지만 1차 레이스에서 모태범에 뒤졌던 로날트 뮐더르가 2차 레이스에서 34.49초를 기록, 합계 69.46초로 모태범을 오히려 역전했다.
1차 레이스에서 0.04초 차이로 2위였던 미헐 뮐더르는 2차 레이스에서 얀 스메이컨스를 0.05초 차이로 따돌려 합계 0.012초 차이로 역전승을 거뒀다. 금메달의 미헐과 동메달의 로날트는 쌍둥이 형제다.
6번째 올림픽 출전에 나선 이규혁은 70.65초로 18위를 기록했고, 김준호는 70.857초로 21위, 이강석은 70.87초로 22위를 각각 기록했다. 모태범과 이규혁은 1000미터 경기에도 출전한다.
네덜란드의 강세가 무섭다. 이승훈의 메달 획득이 기대됐던 남자 5000미터에서도 네덜란드 선수들이 금, 은, 동메달을 휩쓸었고, 여자 3000미터에서도 네덜란드는 동성애자 선수로 화제를 모았던 이레너 뷔스트가 금메달을 땄다. 10일까지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세 경기의 금메달을 모두 네덜란드가 싹쓸이.
11일에는 여자 500미터 경기가 열린다. 우리나라는 이상화, 김현영, 박승주, 이보라가 출전한다. 이상화에 필적할만한 선수로는 독일의 예니 볼프, 중국의 왕베이싱, 러시아의 올가 팟쿨리나, 미국의 헤더 리처드슨 등이 도전자로 꼽힌다. 중국의 위징은 부상으로 불참했다.
현재로선 ‘이상화의 최대 라이벌은 이상화’라는 말이 나온다. 다만 단거리 경기의 경우 0.01초 차이로 승부가 결정 나는 등 당일 컨디션에 따라 결과가 좌우되기 때문에 결과를 예단키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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