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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욱 靑 대변인, 수상한 KBS 퇴사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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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욱 靑 대변인, 수상한 KBS 퇴사 시점

KBS 노조, ‘소급 면직’ 의혹 제기

현직 언론인 신분으로 청와대 대변인에 발탁된 민경욱 대변인이 KBS에서 면직된 시점이 논란이 될 전망이다.

한국방송공사(KBS)는 6일 오전 사내게시판을 통해 “민경욱 KBS 문화부장이 2월 4일자로 사표를 냈고 5일 사표가 수리돼 면직 처리됐다”고 밝혔다. 5일 최종 처리됐지만 사표를 제출한 시점은 4일이므로 민 대변인의 면직 처리는 4일 완료됐으며, 따라서 5일 청와대의 대변인 임명 발표에 문제가 없다는 것.

전국언론노동조합 KBS 본부는 이날 공지가 올라온 직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에 "현직 기자에서 청와대 직행이 찔리긴 찔렸나 보다. 회사가 민경욱 씨를 2월 4일자로 소급 면직시켰다“며 ‘소급 면직’ 의혹을 제기했다. 현직 언론인이 고위공무원으로 직행한 데 대한 비판이 제기되자, 청와대와 KBS 측이 민 대변인의 임명 절차에 문제가 없는 것처럼 꾸며낸 게 아니냐는 것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 본부가 트위터를 통해 공개한 인사발령 통지 내용.


5일 대변인 인선 발표 이후의 상황을 종합해 볼 때, 민 대변인의 면직 시점이 4일이라는 KBS 측의 설명에는 미심쩍은 부분이 있다. 첫째, 민 대변인은 대변인 인선 발표 5시간 전인 이날 오전 KBS 보도국 편집회의에 참가했다. 회의 참석자들에 따르면 민 대변인은 회의에서 기사 아이템을 발제하는 등 통상 업무를 진행했다. KBS 공지대로라면 민 대변인은 4일 사표를 제출하고도 다음날 출근해 평소와 다름 없이 일을 했다는 얘기다. 뿐만 아니라, 사표를 제출한 4일 밤에는 KBS 보도국 문화부장 자격으로 <뉴스9>에 출연해 ‘데스크분석’을 진행하기도 했다.

둘째, 민 대변인이 청와대 기자들에게 내놓은 설명 또한 의구심을 불러일으킨다. 민 대변인은 오전 편집회의에 참석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한쪽(청와대)에선 보안을 요구하고 또 (KBS에서) 일은 해야 하니까"라고 말했다. 또 사유를 밝히지 않고 사표를 낼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그러면 왜 냈냐고 물어보지 않겠냐"며 "폐를 끼치지 않는 방향으로 일을 하려고 한 것"이라고 했다. 사표를 미리 제출하지 못했음을 인정하는 뉘앙스로 읽히는 대목이다.
(☞ 관련기사 보기 : 민경욱 새 靑 대변인, KBS에 사표도 안 내고 '직행' )

셋째, 이정현 홍보수석은 전날 대변인 인선 발표 당시 민 대변인에 대해 “KBS 보도국 문화부장”으로 소개했다. 어디에도 ‘전직’이라는 말이 없었다. ‘전직’이라는 단어 없이 소개한 것은 민 대변인이 ‘현직 KBS 보도국 문화부장’임을 인정했다고 볼 여지가 충분히 있다.

▲민경욱 신임 청와대 대변인이 5일 청와대 기자회견장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도 이날 김영근 수석부대변인 논평을 통해 “내정되는 과정에서 사표제출과 수리 과정에 대한 논란이 일자 ‘소급면직’까지 하고 있다”며 “KBS 측의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 내정자 감싸기가 가관”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KBS가 권력의 핵심 ‘청와대 민경욱’이 내린 지시에 따라 소급면직을 발표한 것은 아니냐”며 청와대의 배후 조종 의혹을 제기했다.

민 대변인은 6일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사표를 제출한 정확한 시점이 몇 일인지를 묻는 질문에 “그대로이지 않겠나. 거기(서류) 나온 대로 그 날 냈겠죠”라고 말했다.

KBS 홍보실 측은 민 대변인의 면직 시점이 논란이 되는 데 대해 “4일 오후 늦게 사표가 제출이 됐고, 다음날(5일) 면직 처리가 됐다. 그런데 사표 수리 시점이 늦어지면서 5일 최종 결정이 되느라 오늘 오전에서야 공지가 됐다"며 "면직 시점은 정확히 4일”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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