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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방학으로 관광 활성화?…'학원방학' 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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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방학으로 관광 활성화?…'학원방학' 될라

"부모는 휴가 아닌데 아이 여행방학이 무슨 소용"

지난 3일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국내 관광 활성화 대책이, 애초에 의도했던 내수 진작 효과보다는 사교육 집중 기간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날 박근혜 대통령이 주재한 관광진흥확대회의에서 국내 관광 활성화 대책을 마련했다. 2013년 중국인 관광객이 2012년 대비 52.5% 증가하는 등, 외래 관광객은 늘어났지만 내국인의 국내 관광은 줄어든 상황을 감안해서 나온 대책이다. △총 22일을 관광 주간(5월 1일~11일, 9월 25일~10월 5일)으로 지정 △중소·중견기업 노동자에게 정부와 회사가 각각 휴가비 10만 원씩 지원 △'올해의 관광 도시'를 3개 선정해 3년간 도시당 최대 25억 원 지원 등을 골자로 한다. 

그러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특히 관광 주간을 초·중·고교의 단기 방학으로 지정한다는 안과 관련해, 교사와 학부모들은 '별 의미가 없다'고 평가했다. 단기 방학을 이른바 '여행 방학'으로 만들겠다는 의도지만 현실성이 없다는 것.

능실초등학교 임동희 교사는 "연휴를 끼고 4, 5일 정도 학교장 재량으로 쉴 때가 있다. 지금의 단기 방학과 같은 의도에서 나온 것이지만, 아이들이 학원 때문에 연휴를 연휴처럼 못 지내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실무적인 절차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그는 "교육청과 연수 일정 등을 조정해야 할 텐데 굉장히 복잡할 것이다. 어떻게 조정할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학부모의 반응도 냉소적이었다. 화중초등학교 5학년에 재학 중인 딸을 둔 이영미(가명·여) 씨는 "봄 방학 때도 학원을 가는데 5월, 9월의 단기 방학이라고 다르겠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또 그는 "애만 방학한다고 온 가족이 놀러 갈 수 있는 게 아니다. 애 아빠가 휴가를 마음대로 낼 수 없는 이상, 이런 정책은 별 의미가 없다"고 덧붙였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하병수 대변인은 "부모는 방학이 아니니까, 부모 입장에선 아이들을 위한 계획적인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며 "그러면 학원은 당연히 수요에 맞춰서 프로그램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마 학원가에서 그 기간에 맞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홍보전이 많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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