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안전보장회의(NSC) 활성화를 위해 신설된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 겸 NSC 사무처장에 김규현 외교부 1차관이 내정됐다. 국가안보실 1차장은 외교안보분야 컨트롤타워인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을 보좌해 외교안보 분야의 정책을 조율하는 요직이다. NSC 사무처는 북한의 장성택 처형 이후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에 대응하기 위해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16일 신설을 지시한 데 이어 연말에 관련 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김 내정자는 외교부 북미1과장, 북미국장, 북미국 심의관을 거친 외교부 내 대표적인 미국통으로 알려졌다. 노무현 정부 때인 2007년에는 국방부 국제협력관으로 파견근무를 해 국방부장관이던 김장수 실장과 호흡을 맞췄다. 이런 인연으로 김 실장과 가깝고 박근혜 정부 외교안보수석 인선 때도 물망에 오른 적이 있다.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3일 "김규현 내정자는 외교부 북미국 심의관, 주미대사관 공사, 차관보, 제1차관 등 외교부 내 주요 보직을 두루 역임한 직업 외교관으로 리더십과 대외 협상력 및 위기관리 능력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국방부 국제협력관 등으로 재직해 국가 안보에 대한 전략적 마인드도 겸비한 점을 고려해 발탁했다"고 했다.
청와대가 외교부 출신 인사를 기용한 배경은 김장수 실장과 김관진 국방부 장관, 남재준 국가정보원장 등 군 출신 인사들의 득세 현상을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국가안보 전체의 큰 그림을 그리는 전략적 마인드가 필요한 자리인 만큼 직업 외교관이 맡아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조언이 외교가에 많았다.
박 대통령은 한편 신설된 안보전략비서관에는 천해성 통일부 통일정책실장을 내정했다.
NSC 신설 후 한 달가량 시간을 끈 NSC 사무처장 인사를 마무리함에 따라 공석인 청와대 비서관급 이상 인사(대변인, 여성가족비서관)도 조만간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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