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7일 이산가족 상봉을 갖자는 정부의 제안에 북한이 일주일 만에 실무접촉을 갖자고 호응해왔다. 그동안 아무런 응답을 하지 않으며 시간을 끌었던 북한이 실무접촉에 나섬에 따라 정부가 제안한 17일 이산가족 상봉이 성사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통일부 김의도 대변인은 3일 브리핑에서 “북측이 오늘 오전 통지문을 통해 우리 측의 적십자 실무접촉 제의를 수용했다”며 “5일과 6일 중 우리 측이 편리한 날짜에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에서 실무접촉을 하자고 제의했다”고 밝혔다. 이후 정부는 북한에 전통문을 보내 5일 실무접촉을 갖자고 통보했다.
북한이 제안한 날짜에 실무접촉을 진행하면 17일 이산가족 상봉이 가능하냐는 질문에 김 대변인은 “협의해 봐야겠지만, 정부는 이산가족 문제의 시급성을 고려해서 최대한 빨리 개최할 수 있도록 준비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정부는 앞서 설 연휴 직전 북한에 이산가족 상봉에 나서라고 촉구하면서 이번 주 수요일 내로 북한의 응답이 있거나 실무접촉을 진행할 경우 17일 상봉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한의 응답이 늦은 것에 대해 김 대변인은 “북측 내부 사정이 있었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그간 북한 내부에서 조율이 되지 않았을 가능성, 북한이 한미 합동 군사훈련을 의식해 이산가족 상봉을 지연시킬 가능성, 16일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인 광명성절이라 북한 내부의 준비가 어려웠을 가능성 등이 제기돼왔다.
북한이 실무접촉에 호응함에 따라 이제 관심은 오는 17일 이산가족 상봉의 실현 여부로 모아지고 있다. 정부는 최대한 빨리 상봉을 성사시킨다는 입장이지만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을 한미 군사훈련 중단과 연계시켜 날짜를 조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상봉 일자는 실무접촉의 진행 경과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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