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우리 아빠가 '이만큼' 달라졌어요!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우리 아빠가 '이만큼' 달라졌어요!

[TV PLAY] 아빠의 성장기, <슈퍼맨이 돌아왔다>

도저히 눈을 뗄 수가 없게 만든다. 눈웃음과 함께 고사리 같은 두 손을 내밀며 연신 "주세요, 주세요"라 말하고, 포도알을 오물오물 씹다가 삼키자마자 또 "주세요"라 애교부리는 추성훈의 딸 사랑이. 이틀 동안 떨어져있는 엄마가 보고 싶다고 보채기보다 "내가 빨리 (엄마) 안아주게 해주세요"라며 엄마와 영상 통화하던 휴대폰을 가슴에 꼭 안는 타블로의 딸 하루.

▲ 이종격투기 선수 추성훈과 딸 사랑이. ⓒKBS

추석특집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방송됐던 한국방송(KBS)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정규 편성된 후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문화방송(MBC) <아빠, 어디가?>가 여행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아빠와 아이의 관계를 돈독하게 만들었다면,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아빠가 엄마 없는 집에서 아이를 돌보는 굉장히 일상적인 공간을 주 배경으로 삼는다. <아빠, 어디가?>의 아이들보다 상대적으로 연령대가 낮은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아이들은 시청자들의 '아빠 미소'를 절로 부른다.

이름만큼이나 사랑스러운 사랑이, 시크하지만 속 깊은 하루 등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입구는 아이들의 순수한 매력이지만, 조금만 입구를 지나보면 알게 된다.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진짜 매력은 아빠들의 성장담이라는 것을. "제2의 인생이 시작된 것 같다"는 추성훈의 말처럼, 아빠들은 자신이 직접 키우기 전에는 몰랐던 아이의 재롱, 육아의 고단함 그리고 그 속에서 아이와 함께 변해가는 자기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매 회 "아이와 아빠가 함께 크는 성장스토리"라고 소개하는 건 그래서다.

▲ 배우 장현성과 아들 준수. ⓒKBS

그런 점에서 장현성이 막내아들 준수에게 자전거를 가르쳐주는 에피소드는 꽤 의미가 크다. 자전거를 배우던 준수는 때로는 주저앉아 울기도 하고, 균형을 잡지 못해 넘어지지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 완주를 한다. 아빠들도 자신이 모르는 사이 아이와 함께 48시간을 보내며 훌쩍 커버린다. 막내 준서가 자전거를 배우듯, 비틀비틀 넘어지고 우왕좌왕 헤매면서 하나 둘씩 배우고 있다.

넘어져봐야 일어설 수 있는 법을 배우듯, 방송 초반 아빠들의 모습은 안타깝다 못해 실소가 터질 만큼 안쓰럽다. 이휘재는 외출 도중 갑자기 아픈 쌍둥이를 안고 눈물을 보였다. 장현성은 전기밥솥 뚜껑조차 열지 못해 식사 준비만 두 시간을 했고, 한 시간 내내 야채만 다듬다가 결국 '물 소스 카레'를 완성시키고야 만다.

그러나 '엄마 없는 48시간'을 두 번 겪고 난 아빠들이 달라졌다. 이휘재는 쌍둥이 한 명을 안은 채 이유식을 준비하고, 아이가 보채도 당황하지 않고 능숙하게 대처한다. "아이들의 울음소리를 듣고 옛날처럼 당황하지 않는다"고 털어놓은 이휘재에게 이제 동시에 두 아이에게 우윳병을 물리는 일은 일도 아니다. 심지어 양팔과 턱을 이용해 두 아이에게 동시에 우유를 먹이는 신기술까지 생겼다.

▲ 개그맨 이휘재와 쌍둥이 아들 서언, 서준. ⓒKBS

단순히 육아 기술만 향상된 것이 아니다. <아빠, 어디가?>가 그러했듯,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아빠들도 육아 관찰자가 아닌 육아 당사자 입장이 되면서 아이들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는다. 장현성은 첫 학교 방문을 통해 아들 준우의 꿈이 무엇인지, 배우라는 아빠의 직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게 된다. 배우란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면서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일이라고 아들이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을, 쌍둥이들이 2시간도 채 자지 못해 아내가 뜬 눈으로 밤 새던 것이 비일비재했다는 것을, 다시 말해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하지 않았다면 몰랐던 것들을 아빠들은 48시간 동안 조금이나마 깨닫는다.

산 하나를 넘었다고 안심하는 순간 또 다른 산이 기다리고 있는 아빠들을 비추며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말한다. 준비된 부모는 없다고. 아이를 낳고 기르면서 부모로서 성장하는 것이라고. 방송 첫 회 딸 하루와 노는 것이 영 어색해보였던 타블로는 한 쪽 팔이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상어를 무서워하는 하루를 위해 한 팔로 딸을 안고 상어 터널을 빠져나왔다. 그것이 바로 부성애다.

웹툰 <셋이서 쑥>에서 주호민 작가가 말하지 않았는가. "부성애는 그냥 생기는 것"이라고. 따로 교육을 받거나 애써 노력하지 않아도, 아이와 며칠만 함께 지내면 저절로 생기는 것이 바로 부성애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