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의 단일화가 완결되는 순간은 간결했다. 거창한 격식도 필요 없었고, 오랜 시간이 걸리지도 않았다. 문재인과 안철수, 6일 오후 만난 두 사람은 어느 때보다 밝은 표정으로 나타나 그 어느 때보다 밝은 정권 교체의 희망을 만들어냈다.
5분 간격으로 도착한 두 사람의 회동 시간은 불과 30분. 추위 속에 긴장하던 기자들도 오래 기다릴 필요가 없었다. 짧고 굵게 회동은 끝났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될 것"이라며 입장한 안철수 전 후보는 "오늘이 대선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의미심장한 말로 전폭적인 지지를 약속했다. 조건도 달지 않았다. 문재인 후보는 시종 좋은 매너로 안철수 전 후보를 대했다. 한쪽 팔로 안 전 후보의 길을 안내하며 같이 걸었고, 포옹하라는 기자들의 짓궂은 요구에도 조심스럽게 안철수 후보를 안았다.
긴 말이 필요 없었던 만남. 두 남자가 잡은 두 손은 갑자기 찾아온 폭설과 한파를 녹였다. 안철수 전 후보는 내일 부산을 첫 공략지로 택했다. 두 사람의 '쿨'한 만남을 사진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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