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묘역에는 비가 내렸다. 비는 내리다 그치기를 반복하다 눈으로 바뀌더니 이내 그쳤다. 하늘 덮은 먹구름이 해를 숨겼다 내놓기를 반복했다. 예사롭지 않은 날씨 속에 8일 리영희 선생이 광주 국립518묘지에 잠들었다.
이른 아침 영결식을 마치고 빈소를 떠난 운구행렬은 수원 연화장에서 화장을 하고 광주로 향했다. 화장도, 광주행도 모두 선생의 유지였다. 선생의 유골은 3시 20분에 옛 전남도청 앞 금남로에 내려 노제를 지냈다. 영정과 유골함을 든 가족과 지인들이 한동안 금남로를 말없이 걸었다. 노제를 마친 행렬은 망월동 묘역으로 이동해 오후 4시 40분 선생의 유해를 안장했다. 깊지도 크지도 않은 무덤 앞에서 사람들이 한참을 말 없이 서 있었다.
그가 광주에 잠들던 날의 여정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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