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추리 주민들이 안식처를 찾았다. 2003년부터 시작된 미군기지 평택이전 반대를 위한 싸움은 이렇게 마침표를 찍었다. 군부대가 들어서니 살던 곳에서 나가라던 도도하고 매정한 통보가 아직 귓전에 남아 있고 무수한 싸움들이 아직 눈에 선한데 세월은 벌써 7년이나 흘렀다. 떠올리면 여전히 견디기 힘든 길고 고된 싸움이다.
대추리 사람들의 싸움은 자신을 스스로 지키지 않으면 누구도 지켜주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최소한의 권리를 지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도 알려주었다. 승산 없어 보이는 싸움을 피하지 않는 용기도 가르쳤고, 생존을 위한 싸움이 얼마나 끈질긴 것인지 보여주었다.
10월 30일. 경기도 평택시 팽성읍 노와리 이주단지에서 대추리 주민들의 마을잔치가 열렸다. 4년 동안 낯선 곳을 전전하다 이제는 보금자리를 찾은 이들의 첫 마을잔치의 풍경을 사진으로 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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