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 세 살 노동자는 죽어서도 삼성 앞에서 가로막혔다
삼성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백혈병을 얻어 지난달 31일 사망한 고 박지연 씨의 영결식이 2일 치러졌다.
1987년에 태어난 고 박 씨는 고등학교 3학년이던 2004년 12월 삼성반도체 온양공장에 입사해 품질검사그룹 검사과 1라인에서 X선 기계를 이용한 특성검사와 여러 화학약품을 이용한 실험검사 업무를 맡아왔다.
그는 입사 32개월째인 2007년 8월 호흡곤란, 어지럼증, 구토, 하혈 등이 나타나 병원을 찾은 결과 급성골수성백혈병 판정을 받고 최근까지 투병생활을 했다. 4번의 항암치료와 1번의 골수이식수술을 받고도 2009년 9월 다시 백혈병이 재발, 2차례에 걸친 항암치료를 받았다.
2010년 3월 20일 일시적인 요양을 위해 고향인 충남 강경에 내려갔던 고 박 씨는 일주일 만인 3월 26일 다시 응급실로 실려와 5일 뒤인 3월 31일 오전 10시 55분 스물셋의 나이에 숨을 거두었다.
삼성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던 노동자 중 고 박 씨와 같이 백혈병에 걸린 이들은 최소 22명에 이르고 이 중 지금까지 9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3일장을 치른 고 박 씨는 성남 화장터로 옮겨져 한 줌의 재로 남았지만 그의 사진을 들고 삼성 본관까지 이동하려던 행렬은 경찰에 가로막히기도 했다. 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사진으로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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