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혜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의 '인사 청탁'이 결국 실패로 끝났다. 새누리당은 20일 최 사장의 인사 로비 논란이 일었던 대전 서구을 당원협의회 위원장에 3선 경력의 자유선진당 출신 이재선 전 의원을 임명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공석인 대전 서구을 당협위원장에 이 전 의원을 임명하기로 의결했다고 유일호 대변인이 전했다.
이 의원은 15, 16, 18대 국회의원을 지내고 자유선진당·선진통일당 최고위원과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앞서 이 지역 당협위원장 출신인 최연혜 사장은 최근 황우여 대표를 만나 측근인 김영관 전 대전 부시장을 위원장으로 고려해줄 것을 건의한 사실이 드러나 '인사 로비' 논란이 일었다.
김 전 부시장은 지난 19대 총선에서 대전 서구을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했던 최 사장의 캠프 선대본부장을 맡았던 측근 인물로 알려져 있다.
논란이 커지자 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는 만장일치로 이 지역 당협위원장에 이 전 의원을 임명하기로 했고, 황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도 이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계속되는 논란에 최 사장은 "개인적인 인사 청탁이 아닌 정치적 동료에 대한 배려 요청이었다"고 '해명 아닌 해명'을 한 상태다.
최 사장은 이날 기자회견과 해명 자료를 통해 "정부와 새누리당에 누를 끼치지 않으려 말을 아껴왔으나 이 문제가 지나치게 정쟁화하고 사회적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어 몹시 당황스럽다"며 "후임 당협위원장으로 자유선진당 출신 정치인이 내정된 것을 알고 있었다. 때문에 한나라당 시절부터 10년간 국회의원을 배출하지 못한 어려운 지역에서 고생해온 당직자들의 입장을 고려해 배려를 부탁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후임 당협위원장에 대해서는 전임 당협위원장의 의견을 듣는 것이 당의 관례로 알고 있었다"며 "같이 고생한 동료에 대한 최소한의 도덕적 책임에서 원칙적인 말을 한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 인사 청탁이 20대 총선 출마를 위한 사전 포석이란 의혹에 대해선 "다음 총선에 출마하지 않고 주어진 임기 3년간 맡은 바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철도파업으로 인한 사회적 갈등이 채 아물기도 전에, 철도노조 지도부가 줄줄이 구속 수감된 상황에서 철도공사 최고 책임자인 최 사장의 '깨알 같은' 지역구 챙기기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은 상황이다. 앞서 야당은 일제히 최 사장의 해임을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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