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이인제 의원이 차기 당권에 도전할 뜻을 19일 피력하면서 새누리당 당권 경쟁이 조기 점화되는 분위기다. 7선의 친박계 핵심 서청원 의원과 5선의 비박계 김무성 의원의 2파전으로 점쳐지던 당권 경쟁이 이 의원의 선언으로 다자 구도로 전환됐다.
6선 중진으로 지난 2012년 총선에서 자유선진당 당적으로 당선된 이 의원은 이후 선진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활동하며 당명을 선진통일당으로 개명하고, 대선을 앞둔 같은 해 11월 새누리당과의 합당을 주도했다. 새누리당 당적 획득 2년도 채 되지 않아 당권 도전을 선언한 셈이다.
이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방선거와 재보선 이후 당이 새 면모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면서 "정당이 국정을 주도할 수 있어야 하며, 이를 위해 높든 낮든, 크든 작든 어떤 역할이든 하겠다"고 새누리당의 내부 혁신을 위해 당권 도전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야권에서 여러 얘기가 나오지만, 결국은 단일 대오로 선거에 나올 것"이라며 "새누리당도 내부 혁신을 통해 더 크고 강한 정당이 돼야 한다. 그걸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다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신에 대한 당 일각의 '충남지사 중진 차출론'에 대해 "지방선거 출마는 나의 몸에 맞지 않는 옷이라는 점을 충분히 당에 전달했다"며 부정적 뜻을 피력한 뒤 "(대신) 나는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밤낮없이 뛰며 에너지를 태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조기 전당대회 혹은 지방선거 후 전당대회 모두 상관없다"면서도 "큰 흐름으로 보면 8월 전당대회 실시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지방선거에서의 적극적인 기여를 발판으로 당권 도전에 나서겠다는 의미다.
이 의원의 이 같은 입장 발표로 6월 지방선거를 전후로 열릴 새누리당 전당대회는 크게 서청원-김무성-이인제 의원의 '3파전'으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정치 입문 뒤 9차례 탈당과 입당을 반복해 '철새'라는 꼬리표를 한 때 달고 다녔지만, 선거에서 꾸준히 승리해 18대 총선을 기점으로 '피닉제(불사조를 뜻하는 '피닉스'와 이인제의 합성어)'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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