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4년 연임제 개헌안에 대한 직접 설명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노 대통령은 17일 종합지, 경제지, 인터넷 신문, 방송사 등 중앙 언론사 30여 개 사의 편집-보도국장단을 청와대로 초치해 오찬회동을 갖고 개헌제안의 배경을 설명할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16일 "30여 개 언론사를 초청한 상황이고 거의 참여할 것 같다"며 "대통령의 모두 발언이 있겠지만 오찬 이후 홍보수석의 사회로 언론사 국장들의 질의와 대통령의 응답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언론사 편집국장 및 보도국장 초청 오찬간담회는 개헌 제안의 취지를 설명하고 각계의 여론을 수렴하기 위한 차원에서 마련됐다"고 덧붙였다.
지난 15일 일부 언론사 편집-보도국장단과 이미 오찬 회동을 갖고 개헌 배경에 대해 설명한 바 있는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은 당시 "곧 청와대에서 여러분이 대통령과 함께 하는 자리도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대통령과 언론사 간부들의 이번 회동은 틀에 박힌 자리가 아니라 '활발한 질의 응답이 오가는 실질적 자리'가 될 것이라는 것이 청와대 관계자의 귀띔이다. 이 관계자는 "대략 한 시간 반 정도로 예정되어 있지만 논의가 활발해 지면 더 길어질 수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하지만 취임 전부터 보수 언론과 관계가 좋지 못했던 노 대통령이 최근 들어서는 언론 전반에 대해 강한 불신감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날 회동이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최근 언론 일반을 '불량상품'으로 규정한 바 있는 노 대통령은 16일 국무회의에서도 "특권과 유착, 반칙과 뒷거래 구조를 청산하는 데에 가장 완강하게 저항하고 있는 집단이 '언론집단'"이라고 직설적으로 비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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