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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협찬 대마왕'…국정원 댓글, 박원순 주타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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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협찬 대마왕'…국정원 댓글, 박원순 주타깃"

[국감] 박원순 "아무리 불법적으로 흔들어도 최선 다하겠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진선미 의원은 이른바 '박원순 제압 문건'이 국정원에 의해 작성된 문건이라는 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박원순 시장도 문건의 내용을 들은 뒤 "(문건의 내용이 실행된) 느낌이 있다"고 말했다.

진 의원은 22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감에서 "지난 5월 공개한 '박원순 제압 문건'이라는 것을 공개했는데, 문건이 보고된 날짜와 검찰 공소장에 나온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박원순 시장 관련 지시사항이 나온 날짜를 맞춰보니 '박원순 제압 문건'은 국정원이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진 의원과 검찰에 따르면 원 전 원장은 2011년 11월 18일 전부서장 회의에서 '지시·강조 말씀'을 통해 다음과 같이 지시했다. 박원순 시장이 앞선 10월 26일 재보궐 선거에서 당선된 직후 시점이다.

"재보선에서 서울의 경우 비정당, 비한나라당 후보가 시장이 됐는데, 그쪽에서 내놓은 게 문제예요. 두 번째 공약이 국가보안법 철폐하겠다는 거고, 세 번째는 국가정보원 없애겠다. 이런 쪽에 있는 사람이 시장이 됐는데 우리가 위기의식을 가져야 된다. 트위터라든가 SNS라든가 온라인상에서 별말 다 지어지고 있어도. 그게 올라와 있지 않느냐 그렇게 얘기를 하지. 사실이 아닌데 저 사람들은 그냥 나라를 흔들기 위해서 일부러 허위사실을 한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 별로 없어요. 선거전에서 여론조사에 보니까 나경원, 박원순 후보를 볼 때 나경원 후보가 여성표는 10% 이기고 있었거든, 근데 결과는 7%인가 졌더라고. 진게 1억 피부샵이에요. 딴게 아니고. 얘기는 혹세무민 하라는게 아니고, 혹세무민된 것을 정상화 시키란 얘기야. 그거를 활동을 하고 활동상황을 보고를 해요."

진 의원이 국정원이 작성했다고 주장하는 '박원순 제압 문건'은 그해 11월 24일 작성된 걸로 나와 있다. 문건에는 "박원순 서울시장 취임 이후, 세금급식 확대·시립대 등록금 대폭 인하 등, 좌편향·독선적 시정운영을 통해 민심을 오도하고, 국정안정을 저해함은 물론 야세(野勢) 확산의 기반을 제공하고 있어 면밀한 제어방안 강구가 긴요하다"고 적시돼 있다. 문건은 이와 같은 전제 하에 '좌파 편들기 및 세 확산 지원', '과도한 복지정책 남발', '주민·주지지층 환심사기 및 정치지향 행보 치중'이라는 3가지의 큰 항목에 따라 박원순 시장의 시정 운영을 좌편향으로 규정하고 대응책을 제시하고 있다.

진 의원은 "11월 18일 원세훈 당시 국정원장이 박원순 시장에 대한 대응책을 지시했고, 엿새 후인 11월 24일 국정원 국익전략실(일명 B실)에서 문건을 작성해 11월 25일 회의 때 원장에게 보고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주장했다.

진 의원은 "2009년 박원순 시장이 아름다운재단 이사일 때 국정원의 불법사찰 의혹을 폭로하던 시점부터 2011년 박원순 제압 문건, 2012년 대선 국면에서 국정원 직원들이 작성한 박원순 시장에 대한 인터넷상 비난활동에 이르기까지 박원순 시장에 대한 국정원의 제압시도는 일련의 흐름과 계획 하에 진행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원순 제압 문건'에 대해 검찰이 "국정원 문건에 보이는 특유의 캐릭터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작성했다는 증거를 찾을 수 없다"고 수사에 미온적인 태도에 대해서도 진 의원은 "(캐릭터가 없는 것은) 당연하다. 국회에 보고를 할 때도 원문서를 갖고 재생산해서 다른 문건으로 만들어오지 원문서를 제출하지는 않는다"며 "문건에 담긴 내용이 얼마나 구체적이고 실제로 실행됐느냐를 판단해야 한다"고 검찰을 비판했다.

진 의원은 또 "이 문건이 의원실에 제보된 날은 4월 20일인데, 4월 19일 국정원 사건을 수사 중이던 경찰이 선거법 위반이 아니라는 내용으로 검찰에 사건을 송치한 것을 보고 불만을 가진 이가 이 문건을 보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진 의원은 '실행의 증거'로 국정원 직원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박원순 시장에 대한 트위터 글 100여 건을 공개하기도 했다. 국정원은 트위터를 통해 "박원순은 협찬 대마왕이고, 안철수는 코스프레 대마왕"(2012년 9월 5일), "박원순은 협찬의 진수를 안철수는 뻥튀기의 진수를 보여줬다"(2012년 9월 7일), "박원순은 종북세력 씽크탱크 희망제작소, 종북세력 자금줄 아름다운재단, 종북세력 양성소 참여연대를 만들었고 그 세력을 안철수에게 올인할 것이다"(2012년 10월 22일), "박원순 부친이 악질 친일파. 위안부를 모집한 것은 천하가 아는 사실이다"(2012년 11월 11일) 등 박 시장을 비방했다.

진 의원은 "국정원이 박원순 시장을 주 타깃으로 하고 서울시에서 진행하는 모든 문제들에 대해 방해하는 일들을 매우 조직적으로 체계적으로 해왔다는 의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원순 시장도 "개인적으로 몇가지 느낌을 갖고 있다"며 진 의원의 주장을 거들었다.

▲ 국정감사에서 답변하고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 ⓒ연합뉴스

박 시장은 "서울 시민의 선택에 의해 선출된 시장에 대해 국가권력이 이런 일을 한다는 것은 도저히 납득하기 더렵다고 생각한다"며 "국정원은 국가 안보를 책임지는 것이지 정치에 가담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어 "아들에 대한 병역 의혹도 다 해결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도 그러고 있고, 협찬 인생이라고 하는데 아무나 기부를 해주나. 나에 대한 음해들이 참으로 많다"며 "아무리 부당하고 불법적인 흔들기를 하더라도 당당하고 아무런 흔들림 없이 서울 시민의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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