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최고위원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시를 생활특별시, 행복한 서울로 만들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이른바 '안철수 현상'을 겨냥, "지금 누구누구 신드롬, 무슨무슨 단일화라는 말들이 참 많다"면서 "그러나 저는 서울시장이란 자리를 정치공학적으로 분석하지 않겠다. 실속없고 달콤하기만 한 아름다운 말들로 시장 출마의 변을 대신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 한나라당 나경원 최고위원. ⓒ뉴시스 |
이밖에도 "2014년까지 서울시의 늘어난 부채를 절반으로 줄이겠다"면서 "대규모 축제, 행사 등 전시성 예산을 줄이고 검증되지 않은 개발 사업은 시민, 전문가의 의견을 토대로 다시 한 번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무상급식 주민투표 당시 보여준 '반(反)복지' 행보와는 달리, 복지 정책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다만 "어느 지역은 복지가 부족하고 어느 지역은 복지가 넘쳐난다"며 저소득층 중심의 '선별적 복지' 정책을 예고했다.
나 최고위원은 "출산장려금에서부터 아이들의 예방접종까지 복지혜택은 자치구의 재정여건에 따라 저마다 다르다"면서 "서울시민이라면 누려야할 생활복지 기준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오는 25일 공천심사위원회를 열어 경선 등 후보 선정 방식을 확정하고, 내달 4일 당의 최종 후보를 결정할 계획이다.
다음은 나 최고위원과 취재진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출마를 결심한 배경은 무엇인가? -약자와 함께하는 시정을 하고 싶었다. 시장의 자리가 도시의 경쟁력과 미래를 만드는 일도 중요하지만, 우리 사회의 낙오된 사람들과 함께 가는 서울시를 만들고 싶다. 정치를 시작하면서도 늘 그런 마음을 가져왔고 지금까지 그래왔다. 약자가 처한 현실의 벽을 넘어갈 수 있도록 울타리를 만들고 보듬는 정책을 통해 함께 가는 서울시를 만들겠다. 그 내용은 서울시민의 생활이 편해지는 것이다. 약자가 편하면 서울시민의 삶 전체가 편해진다. 박근혜 전 대표 만나거나 지원 유세 부탁할 계획이 있나? -아직은 만나 뵙지 못했고, 당의 후보로 확정이 된다면 찾아뵙고 여러가지 조언을 구하겠다. 전임 시장과의 차별성은 무엇인가? -오세훈 전 시장께서 잘한 부분도 많고, 잘못한 부분도 있다고 본다. 잘한 부분은 지속적으로 가져갈 것이다. 다만 오세훈 전임 시장의 시정직에서 소통이 부족했다는 아쉬움이 있다. 저는 소통을 많이 해서 시민의 의사를 중심으로 시민의 뜻이 반영되는 시정을 하겠다. 얼마 전 '주민투표에서 보여준 시민들의 뜻을 잊지 않겠다'고 했는데, 이 말의 의미는 무엇인가? -주민투표에 215만 명의 주민들이 참여했다. 그러나 투표함을 개함하진 못했다. 그 모든 뜻을 같이 헤아리겠다는 말씀이다. 이석연 변호사와 직접 만나 대화할 계획이 있나? -이석연 후보님과 시민단체들이 표방하는 가치가 한나라당의 가치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본다. 가치를 같이할 수 있기 때문에 언제든지 대화할 수 있다. 대통령은 행정 경험이 많은 사람이 서울시장을 해야 한다고 했는데? -서울시장 자리는 행정을 잘해야 하는 자리이기도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서울시민들의 다양한 갈등을 조정하는 것이다. 정치인의 역할이 갈등 조정이기 때문에 행정 뿐 아니라 갈등의 조정자로서의 정치가 중요하지 않겠나. 대한민국의 어려움은 갈등에서 시작된다. 그 조정자로서 시장직을 수행하겠다. 야권의 박원순 변호사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시민운동가로서 훌륭한 분이라고 생각한다. 민주당 후보가 주말에 결정이 되는데, 야당 후보와의 차별점은? -신뢰라고 생각한다. 야당의 후보들 모두 훌륭한 분들이지만 책임있게 미래를 이끌어갈 사람은 저 나경원이라고 생각한다. 출마를 결정하기까지 약 1달이 걸렸는데. -이번 선거에서 우리 당이 국민과 시민의 뜻을 받들고 하나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당이 하나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당의 의견이 하나로 모아지고 당의 힘이 하나로 모아지기 위해 노력했다. 이제는 당의 프로세스가 이뤄졌다고 본다. 출마선언문에서 '개발중심 도시계획'이라는 말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겨냥한 것인가? -한강르네상스 사업이나 디자인서울 중 잘된 부분도 있고 잘못된 부분도 있다. 그런 부분을 포함해 드린 말씀이다. 시민들에게 제시할 보수의 비전은? -나라와 서울시의 미래에 대한 책임이다. 얼마 전 대규모 정전이 있었는데 정치권이 지금 '블랙 아웃' 직전이라고 본다. 우리끼리의 싸움에 매몰돼 우리끼리의 정치만 하고 있다. 정치권이 그런 불신을 벗기 위해선 국민을 위한 정치, 시민을 위한 행정 통해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누가 책임 있게 미래를 위해 일할 수 있느냐를 여권이 보여줄 수 있다고 본다. 출마를 결심한 결정적 계기는? -굉장히 어려운 선거지만 서울시장은 굉장히 중요한 자리다. 사실 서울은 이제 하드웨어적으론 세계의 다를 도시와 견줘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많이 갖추어져 있다. 그러나 소프트웨어, 시민들의 생활이 챙겨지는 부분에 있어선 많은 부족함이 있고 우리 사회의 어려운 사람들이 생활이 편해지는 것이 중요하다. 저는 평소 개인적인 경험을 통해 약자가 부딪히는 현실의 벽이 얼마나 높은지 봐 왔다. 그런 것을 행정의 영역에서 돌본다면 서울시에 꼭 필요한 일을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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