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관계 경색 국면에서 야3당이 공조를 강화한 것을 두고 한나라당이 '종북주의'라는 원색적인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노동당의 종북주의에 반발해 노회찬, 심상정씨가 진보신당을 창당해 나갔다"며 "소위 좌파진영의 분열까지 왔던 잘못된 종북주의를 민주당이 합세해서 가겠다고 한다면 참으로 잘못된 선택"이라고 말했다.
박희태 대표는 전날 야3당 공조를 '종북주의'라고 비난한데 이어 이날도 "경제적 어려움을 걱정하고 그에 대한 대책과 야당의 협조방안에 대해 말할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북한의 주장을 옹호하는 종북주의적 주장을 주고받았다"며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빨리 이성을 회복해야 한다. 내일이 원래 예산 마감일 아닌가. 경제 살리기 위해 한시바삐 예산안을 처리해야 한다. 정상으로 돌아오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공성진 최고위원도 "DJ 사주를 받은 야3당이 국민 지지받고 있나. 그렇지 못하다"면서 "북한 지도부도 이명박 정부와 함께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는게 현명하다"고 말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박희태 대표의 '종북주의' 발언과 관련한 질문에 "한마디로 말한다면 참 부적절한 말씀을 하셨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지도부는 "대북정책 기조 변화 없다"고 하지만...
이와 함께 한나라당은 기존 대북 정책의 수정은 없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공 최고위원은 "'비핵·개방·3000'이라는 대북전략은 매우 유연하고, 개방적이고, 인간적인 부분까지 있는 구체적 실천전략"이라며 기존 대북정책 기조를 재확인했다.
그는 "올해 2월 'MB 독트린'을 발표할 때 주요 내용이 비핵개방인데 그 전제가 김정일 위원장의 통 큰 결단"이라고 말하며 '기다림'의 전략을 강조했다.
그는 "다행히 매우 경색국면으로 들어갈 것으로 보였던 12.1조치에서 북한의 유연한 대응을 발견했다"며 "파국으로 몰고 가겠다는 의도가 아님이 확인되고 있어 한 가닥 희망을 걸게 됐다"고 말했다.
대북 정책 기조 수정에 대해서는 한나라당 내에서도 이견이 많다. 홍사덕 의원, 남경필 의원 등 중진들이 대북 정책 재검토를 주문한 바 있다.
홍준표 원내대표도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현 남북관계를 "일시적인 경색 현상으로 본다"며 "그리고 이쪽 이명박 정부도 새해 들어가서는 좀 더 유연성있게 남북관계를 끌고 가야 한다"고 대북 정책 기조 변화를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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