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28일 대통령자문정책기획위원회 전체 위원 절반 이상을 물갈이하고 오찬을 가졌다.
노 대통령은 이날 정책기획위원회 신규 위원 50명에게 위촉장을 수여했다. 김진경 전 청와대 교육문화비서관, 이른바 '황금박쥐'의 일원으로 황우석 사태 당시 물의를 빚었던 박기영 전 청와대 과학기술보좌관 등이 정책기획위원회에 합류했다. 청와대는 "2년 임기가 만료된 사람들이 많아서 신규로 위촉된 사람들도 많다"고만 밝혔다.
정책기획위원회는 그 수가 적지 않은 대통령자문위원회의 하나에 불과하지만, 지난 10월 현 정부의 정책 디자이너로 불리는 김병준 전 부총리가 위원장으로 취임하면서 무게가 실리고 있다.
김 위원장 임명 당시 청와대는 "참여정부의 정책보고서를 총괄하는 백서 작업도 진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대통령의 임기가 불과 1년 남짓 남은 시점에 대규모로 정책기획위원을 교체한 것은 '손을 놓고 있지 않을 것'이라는 의중이 실린 것이라는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노 대통령은 전날 부산을 방문한 자리에서 정부혁신 및 균형발전 성과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표출하면서 "국가경쟁력 강화전략에 대해서 연두회견 때 소상하게 말하고 필요한건 책으로 다시 내겠다"고 말한 바 있다.
노 대통령 본인이 "할 말은 하겠지만 할 일은 못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밝힌대로 정치 개입을 강화하겠지만 정책업무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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