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교 청와대 정무특보가 위촉된 지 40여 일 만에 사의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월 27일 이해찬 전 총리, 문재인 전 민정수석, 조영택 전 국무조정실장 등과 함께 정무특보로 위촉된 오 특보가 현재 공석인 동국대 총장에 지원하면서 '적절한 시점에 해촉해 줄 것'을 요청한 것.
수 개월에 걸친 본인의 끈질긴 요청 끝에 지난 달 말에야 청와대 정책특보에서 해촉된 이정우 전 청와대 정책실장에 이어 다시 대통령 특보가 해촉을 자청한 데 대해 '아무리 명예직이지만 너무 값어치가 없는 것 아니냐'는 뒷말도 나오고 있다.
별다른 '특별보좌'도 못하는 특보단
또한 오 특보의 경우 다른 특보들과 마찬가지로 위촉된 이래 특보 자격으로 별다른 활동도 하지 못했다. 지난달 29일에야 이병완 비서실장이 상견례 명목으로 대통령 특보단과 처음 식사를 하며 이야기를 나눴을 정도다.
지난 5.31 지방선거에 충남지사로 출마했다가 낙선한 바 있는 오 특보의 경우 위촉과정에서부터 "결국 자리 만들어주기 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많았다. 광주시장으로 출마했다 낙선했을 뿐인 관료 출신의 조영택 특보와 오 특보가 당청 가교 노릇을 비롯해 대통령을 정무적으로 보좌하는 역할을 하기는 애초에 역부족이었다는 것.
현재 오 특보는 동국대 총장 후보 최종 3배 수안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오 특보가 총장에 선임될 경우 해촉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청와대 특보단은 이해찬 전 총리, 문재인 전 청와대 민정수석, 오영교 전 행자부 장관, 조영택 전 국무조정실장, 이강철 전 시민사회수석 등 정무특보 5명과 김병준 정책기획위원장, 오지철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 부위원장 등 정책특보 2명, 그리고 한미FTA 특보인 한덕수 한미FTA지원위 위원장 등 총 8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청와대는 "정무특보들도 정책보좌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정책기획비서관실에서 업무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정무적 기능은 별로 기대하지 않고 있다는 말인 셈이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