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김태규 명리학 <1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김태규 명리학 <10>

우리 국운(國運)의 사이클 (1)

지난 1994 년 11월 9일, 우리나라 종합주가지수는 장중 한 때 1145 포인트를 기록했었다. 이 수치는 대단히 의미심장한 것으로서 지난 1964년에 시작돼 30년간에 걸친 우리 경제의 성장이 최고조에 달했음을 보여주는 하나의 기념비적인 일이었다.

1994년 10월은 갑술(甲戌)년, 갑술(甲戌)월이었고, 입동(立冬) 다음날 정점(頂点)을 기록하면서 우리 경제는 내리막길로 들어섰고, 이미 거기에는 환란의 징조가 내포되어 있었다. 다시 말해 우리 경제는 갑술년 갑술월을 하나의 정점으로 분수령을 이루었던 것이다.(지금부터 60이라는 숫자와 그 절반 지점인 30에서 발생하는 충의 작용을 인식하면서 이 글을 읽어주시기 바란다.)

당시는 김영삼 정권 시절로서 세계의 경제 선진국 대열인 OECD에의 가입과 국민소득 1만 달러 시대라는 화려한 정치적 수사가 판을 치던 세월이었다. 지구촌의 마이너 리그에서 메이저 리그로 진입한다는 국민적 자긍심이 더 없이 높았던 시기로서, 모든 것이 낙관적이고 경박한 사조가 주름 잡던 시기이기도 했다.

결국 이같은 낙관 무드가 외환 위기를 불러오게 된 심리적 근본 배경이 되었고, 환란은 섣부른 개방과 어설픈 우리의 역량이 만들어낸 한편의 악몽이었다. 그것은 일종의 경고였다, 꿈에서 깨어나라는 계시 같은 거 말이다.

그런 우리 국운은 1994년을 시점으로 30년간의 길고 긴 질적 성장의 길로 들어섰다. 질적 성장이란 저번에도 얘기했지만, 시련의 시기이고 불운의 시기이기도 하다. 왜 유행가 노랫말에도 있지 않은가. '아픈 만큼 성숙하는' 것이라고, 아프지 않으면 크지 않는다는 말이기도 하다. 인생을 살다 보면 호운의 시기도 있고 불운의 시기도 있다. 진정으로 크는 사람은 불운의 시기에 무엇을 배우느냐에 달려있다. 우리 나라도 그렇고 우리 국민도 그렇다.

이쯤해서 지난 세기를 반추해 보자.

1964년 갑진년, 우리 경제가 근대화로 들어선 시점으로부터 60년전인 1904년 갑진년에 러일 전쟁이 발발하고 이 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은 1905년 을사보호조약을 맺으면서 한반도에 대한 실질적인 지배권을 손에 넣었다. 당시 황성신문에 실린 장지연의 '시일야방성대곡(是日也放聲大哭)'은 실로 우리 주권이 저에게 넘어갔음을 알리는 민족적 울부짖음이었다.

그 이후 우리 나라는 1945년 해방을 맞이했지만 또 다시 남북이 갈라지면서 1950년 6 .25 전쟁을 치러야 했고 박정희 쿠데타를 통한 군부 정권 아래서 경제 발전에의 길로 들어선 것이 1964년이었다. 60년간 우리 나라는 실로 험한 가시밭길을 걸어야 했던 것이다.

그러면 그 이전 한 갑자(60년)전인 1844년에는 대략 어떤 일이 있었는가 살펴보자. 1840년부터 1842년 사이에 중국의 아편 전쟁이 있었는데, 이는 우리가 대국으로 모시던 청 제국이 종이 호랑이임을 서구 열강들이 완전히 알게 된 사건이었다. 그 때부터 청의 속국 정도로 알고 있던 우리나라에도 1845년에는 제주도에 영국 군함이 탐색차 들렀었고, 좀 있다가 프랑스 군대가 항의 문서를 들이미는 사건, 러시아 군함의 내항, 이런 식으로 열강들의 출몰이 잦아졌다.

급기야 병인 양요와 신미 양요를 거쳐 마침내 재빨리 메이지 유신이라는 기치하에 체제를 정비한 일본이 서구식 군함을 몰고 들어 닥친 운요호 사건이 1875년에 발발했다. 그 이후 1876년 한일 수호조약에 묶이면서 우리 국운은 몇몇 개화적 노력이 무산되고 체제 모순을 질타하는 동학 혁명 등의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일로 하향 길을 달 수 밖에 없었다. 아편 전쟁은 중국의 몰락이기도 했지만 같은 시스템 내에 있던 조선의 몰락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던 것이다.

1844년부터 대략 30년(60의 절반)이 지나 한일 수호조약이 체결되고 그로부터 30년 뒤에 을사 보호조약이 체결되는 과정이 19세기 후반기의 모습이었고, 1904년 러일 전쟁부터 1964년까지 60년간이 한일 합방, 태평양 전쟁, 해방과 남북 분단과 6.25 전쟁 등등 일련의 질곡들이 이어진 세월이었다. 그것은 장장 120년에 걸치는 몰락의 과정이었다.

그것이 1964년 중흥의 계기가 돌아오니 그로부터 30년간 우리 경제는 근대화되었고 1988년 올림픽과 1994년 종합 주가 지수 1145 포인트라는 기록적 사건을 맞이했던 것이다. 그것은 지난 30년간, 즉 60 갑자의 절반 지점에서 발생하는 충운의 작용이었다.

크게 보면 1844년부터 시작된 120년간의 흐름(60 갑자의 두 번 순환 주기)이 서구 열강들의 세계 지배 과정에서 발생했던 치욕의 세월이었다면 1964년부터 120년간은 기본적으로 우리 국운이 뻗어가면서 우리의 자리를 되찾는 발전과 진보의 세월이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120년, 즉 두 번의 갑자 중에서 현재 우리는 첫 번째 60년의 절반 지점에서 양적 성장을 끝내고 새로운 발전을 위한 질적 성장(시련의 시기)을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2024년부터 다시 새로운 양적 성장의 길로 들어설 것이며 그로부터 30년간이 황금 시절이 될 것이다. 따라서 근간에 출생하고 있는 아이들은 사회 진출 단계에서 황금기를 맞이하니 얼마나 복받은 아이들인가! 정말 부럽기만 하다. 이렇게 따져보면 1940-1945 년 사이에 태어난 사람들 역시 행운이었다. 그들은 현재 50대 후반에서 60대 초반의 나이인데, 그 세대는 사실 큰 경쟁없이 사회 각 부문에서 급속도로 성장할 수 있었다.

우리 국운을 좀 더 유장한 시야에서 바라보면 어떨까?

1964년에서 600년 (즉 10갑자) 이전인 1364년은 고려 공민왕이 나라를 상당히 부흥시켰고, 그러한 발전의 바탕 위에서 사대부라는 새로운 계급과 새로운 이념이 등장하였으며, 여기에 여진과 왜구 토벌에서 명성을 얻은 이성계에 의해 조선의 개국으로 이어진 새로운 출발점이기도 하다.

이처럼 세상은 600년이라는 주기와 그보다 더 큰 1800년 주기로 세상의 운수가 순환하고 있다.(이에 대해 언젠가 다시 재미난 글을 선보일 것을 약속한다.)

따라서 지금의 시련은 발전을 위한 시련이기에 의미가 있다. 즉 희망이 있는 시련, 더 잘되기 위한 시련인 것이다.

그러면 다음 번에는 앞으로의 30년, 즉 2024년까지의 기간들 속에는 어떤 흐름이 이어질 것인지 알아 보고 좀 나아가서 2024년부터 시작되는 황금기는 어떤 모습이 될 것인지에 대해서도 알아보기로 한다. 특히 2024년까지의 내용은 우리의 장기 발전 전략에 대해 중요한 참고가 될 것이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