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를 국빈방문 중인 노무현 대통령이 4일 수실로 밤방 유도유노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자카르타 시내 대통령궁에서 열린 이날 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1973년 수교 이래 양국 우호관계가 긴밀히 지속되어 온 데 대해 만족을 표하고, 이같은 관계가 앞으로 IT, 원자력, 산림, 개발협력 등 보다 다양한 분야에서의 실질협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두 정상은 회담이 끝난 후 '한·인도네시아 전략적 동반자관계' 구축과 협력확대 방안을 골자로 하는 '공동선언(Joint Declaration)'에 서명하고, 원자력·관광 분야 협력협정과 반부패협력 및 산림포럼 구성을 위한 양해각서 체결식에 참여했다.
이날 회담에서 유도유노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이번 기회를 빌어 제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으로 인해 한국 방문을 두 차례 연기한 데 사과 드린다"며 "연기 사유를 설명하기 위해 친서를 전달했는데 각하가 이해해주신 데 대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수카르노 초대 대통령이 김일성 주석과 깊은 친분을 쌓는 등 북한과 돈독한 관계를 가졌던 인도네시아의 유도유노 대통령은 당초 지난 6월 한국과 북한을 차례로 방문해 북핵, 미사일 문제 등에 대해 양 측의 뜻을 전달할 예정이었으나 인도네시아 지진으로 인해 7월로 연기했었다.
하지만 7월 북한이 미사일 발사실험을 하면서 긴장이 격화됨에 따라 유도유노 대통령의 동시방문은 다시 무기한 연기된 바 있다.
노 대통령은 유도유노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내년에 각하를 한국에서 국빈으로 모시도록 서로 합의가 됐기 때문에 또 더 좋은 만남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겠다"고 화답했다.
또한 노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 앞서 자카르타 시내 술탄호텔에서 열린 한·인도네시아 경제인 오찬간담회에도 참석해 한국 건설업체의 인도네시아 원자력 발전소 건설 사업 참여 등 양국 경제협력 강화에 대해 연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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