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11월 미국 판매량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현대차 등에 따르면, 11월 미국에서 판매된 현대차는 2만8417대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4.9% 감소했다. 현대차의 월간 판매대수가 3만 대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이다. 11월 중 현대차의 미국시장 점유율도 2.3%로 2004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현대차 판매량의 급감은 쏘나타의 판매 부진이 주도했다. 쏘나타의 미국시장 판매대수는 41% 줄어든 8371대에 머물렀다. 반면 신모델인 싼타페의 판매대수는 52.4% 늘어난 5217대를 기록해, 그나마 현대차의 전반적인 판매율 하락세를 완화시켰다.
반면 기아자동차는 11월 한달 동안 미국 시장에서 약진했다. 기아차는 전년 동월 대비 16.3% 증가한 2만2203대를 판매했다. 리오, 스펙트라, 스포티지, 쏘렌토 등 기아차의 주력차종 모두가 고른 판매 증가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미국 전체의 11월 중 자동차 판매량은 119만9390대로 전년 동월 대비 2.9% 증가했다.
한편 미국 자동차시장 점유율에서 11월에 도요타가 포드를 앞지른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도요타가 포드를 제치고 GM, 다임러크라이슬러와 함께 미국 자동차시장 점유율에서 3위권에 든 것이다. 포드는 이들 회사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도요타가 포드를 제친 것은 올해 들어 지난 7월을 포함해 두 차례다. 또한 포드가 미국에서 자동차시장 점유율 면에서 4위로 떨어진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요타의 약진은 올해 상반기에 선보인 신형 캠리가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각종 자동차 전문지에서 '올해의 자동차 모델'로도 선정된 '캠리'는 11월 한 달 동안 3만4189대나 판매됐다. '캠리'의 판매 호조세로 도요타는 지난달 미국에서 19만6696대를 팔았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15.9%나 증가한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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