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영장이 발부된 전국철도노동조합 지도부 13명 전원이 이르면 14일 오전 경찰에 자진 출석한다.
김명환 철도노조 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남아있는 과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자진 출석을 선택한 것은 지난 노사 간 갈등으로 생긴 모든 부담을 현 지도부가 책임지고 안고 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지도부 경찰 출두 후엔 '제2선 지도부'가 철도노조 운영과 민영화 반대 투쟁을 이어간다. 김 위원장은 "오늘부터 지도부 유고 상태가 될지라도 이후 활동을 지휘할 2선 지도부가 바로 발표될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철도파업은 정당하고 합법적인 투쟁이었다. 법정에서 이를 당당하게 증명하겠다"며 "노동자들의 정당한 파업을 억지로 불법 몰이하고 징계하는 잘못된 전례는 더는 되풀이 돼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제 공은 정부와 철도공사로 넘어갔다"며 "정부와 철도공사는 지금이라도 대화와 교섭의 장으로 나와야 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김 위원장과 박태만 수석부위원장, 최은철 대변인을 포함한 지도부 13명이 이날 중 경찰에 출두하면, 이번 파업으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35명 전원이 경찰에 체포되거나 자진 출석한 것이 된다.
앞서 철도노조 지도부는 13일 경찰과 출석 문제를 두고 협의를 진행했으나, 경찰이 자진 출석이 아닌 체포 형태를 고집하면서 합의를 이루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전 보도자료를 내고 "검찰이 합리적이고 상식적으로 판단해, 무리하게 구속영장을 청구하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법원은 검찰이 청구한 12명에 대한 구속영장 전부를 기각하고, 이미 구속됐던 2명도 법원의 구속적부심에서 풀려난 상태다. 현재 구속된 철도노조 조합원은 이에 따라 '0명'이다.
김 위원장이 자진 출석 의사를 밝히자 경찰은 민주노총 건물 주변에 경찰 수백 명을 집중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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