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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신자살 故이남종 씨 유서 공개…"朴정부는 쿠데타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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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신자살 故이남종 씨 유서 공개…"朴정부는 쿠데타정부"

유족, 경찰의 사인 왜곡 비판…오는 4일 영결식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의혹 사건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과 특별검사제 도입을 주장하며 지난달 31일 분신자살한 고(故) 이남종 씨의 유서가 공개됐다. 이 씨가 카드빚 등 채무 관계 때문에 자살했다는 검찰의 주장이 설득력을 잃게 됐다. 이 씨는 서울역 고가도로 위에서 '박근혜 사퇴, 특검실시'라는 현수막을 내건 후 몸에 불을 붙여 숨졌다.

유족과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민주투사 고 이남종 열사 시민 장례 위원회'(가칭)는 2일 오후 2시 30분께 이 씨의 빈소인 서울 영등포 한강성심병원 장례식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씨의 유서와 불에 탄 일기장을 공개했다.

"안녕하십니까. 안부도 묻기 힘든 상황입니다"로 시작한 유서에는 "박근혜 정부는 총칼없이 이룬 자유 민주주의를 말하며 자유 민주주의를 전복한 쿠데타 정부"라고 적혀 있었다. 또 "원칙을 지킨다는 박근혜 대통령은 그 원칙의 잣대를 왜 자신에게는 들이대지 않는 것입니다"라며 "많은 국민의 지지에도 불구하고 이루어진 공권력의 대선개입은 고의든 미필적 고의든 개인적 일탈이든 책임져야 할 분은 박근혜 대통령"이라고 쓰여있었다.

이어서 이 씨는 "이상득, 최시중처럼 눈물 찔끔 흘리며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던 그 양심이 박근혜 대통령의 원칙이 아니길 바랍니다"라며 "보이지 않으나 체감하는 공포와 결핍을 제가 가져가도록 허락해주십시오. 모든 두려움을 불태우겠습니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안녕히 계십시오. 두려움은 제가 가져가겠습니다. 일어나십시오"라고 촉구했다.

이날 공개된 유서는 가족에게 남기는 사적인 부분을 제외한 부분이다.

장례위는 경찰이 유가족과 충분히 대화하지 않고 성급하게 자살의 원인을 추측하는 보도자료를 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유가족이 정식으로 의견을 내고 있을 때임에도 불구하고 중간에 경찰 보도 자료가 나갔다"며 "결국 유가족의 공식적인 입장은 해당 보도 자료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유서에는 신상을 비관하는 내용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씨의 장례는 시민사회장으로 4일간 치러진다. 영결식은 4일 오전 9시 30분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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