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자보를 쓴 사람은 '동우여자고등학교 재학생'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대자보에는 "역사를 가장 정확하고 객관적으로 가르쳐야 할 학교가 왜 이런 선택을 했는지 의문을 감출 수 없다"고 쓰여 있었다.
▲ 트위터에서 '동우여고학생'으로 밝힌 계정(@qnRmfjqek)에 올라온 해당 대자보 사진. |
그러면서 작성자는 교학사 교과서의 역사 왜곡과 우편향적인 역사 서술을 조목조목 짚었다. 작성자는 "(교학사 교과서는) 백범 김구선생을 테러리스트라고 지칭하고 안중근 의사를 교과서의 색인 목록에서 제외시켰다. 또한 교과서 본문에도 안중근 의사에 대한 내용을 1줄로 적어놓은 것은 다른 출판사 교과서가 12~19줄에 걸쳐 집필한 것과 큰 차이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한 "249쪽 우측 상단에 실린 위안부 사진에는 '현지 위안부와는 달리 조선인 위안부는 전선의 변경으로 일본군 부대가 이동할 때마다 따라다니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되었다"고 지적했다.
작성자는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불리한 5.16사료를 선별적으로 편집해 실었고 역사적 날짜의 오류도 발견되었다"고 꼬집었다.
작성자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문장을 빨간색으로 크게 적어놓고 "이 문구를 기억하십니까?"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작성자는 "과연 역사왜곡 문제를 가진 이 교과서를 채택한 타당한 이유가 있는가? 앞으로 우리나라의 미래를 짊어지고 이끌어가야 할 학생들이 나라의 역사를 이런 교과서로 배우게 된다면 그 결과가 어떻게 될지 의문스럽다"고 우려했다.
학교 측은 이 대자보가 검인을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10여 분 만에 철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전국 800개 고교 중 9개 고교가 교학사 교과서를 선택했다. △파주 운정고 △수원 동원고 △수원 동우여고 △여주 제일고 △성남 영덕여고 △경북 성주고 △대구 포산고 △울산 현대고 △전주 상산고 등이었다.
그러나 공립고교인 운정고는 학부모의 반발이 거세자 2일 오전 역사 교사 등으로 구성된 교과협의회를 열어 교학사 교과서 채택을 무효로 하고 새로운 교과서를 선정키로 했다. 이로써 교학서 교과서를 채택한 학교는 8개교로 줄었다.
한편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이 명예 이사장으로 있는 현대고가 울산에서 유일하게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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