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평신도 단체 연합인 '천주교 정의구현 전국연합'이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와 박근혜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한다"고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천주교 정의구현 전국 사제단'이 박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한 데 이어 신도들이 나선 것이다.
이들은 "지난 4일 천주교 정의구현 전국 사제단은 대통령과 정부 그리고 여당의 전면적인 회심을 촉구했다"며 "지난 대선이 관권 부정선거가 분명함에도 (대통령, 정부, 여당은) 시민사회와 종교계의 질책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오히려 불통과 독선, 반대세력에 대한 탄압으로 일관해 왔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민주주의 회복을 바라는 천주교 평신도들은 정의구현사제단의 입장에 대해 전적으로 지지한다. 또 선거부정의 책임을 묻는 일이 설령 고난을 초래하더라도 이 십자가를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제단의 결정이 우리 시대에 가장 복음적인 결단임을 확인한다"며 "국정원의 불법 대선개입 사건을 주도한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배후에 이 전 대통령이 있음을 상기시키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프란치스코 교황은 미사 강론에서 '통치자가 나라를 잘못 다스린다면, 그 책임이 그리스도인들에게도 있다'고 밝혔다. 우리 평신도들은 만신창이가 된 민주주의를 바라보며 '빌라도처럼 손을 씻고 뒤로 물러나 있을 수 없다'는 교황의 말씀에 응답하고자 한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천주교 평신도들은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의 판단과 사제들의 용기에 힘입어 '불의에 대한 저항은 우리 믿음의 맥박'임을 공감하고, 불의에 맞서는 길에서 한국교회의 사제들, 수도자들과 더불어 행동할 것을 천명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천주교 평신도들은 현 시국에 절망하지 않고 '희망을 낳는 고난의 때'라고 인식하며, 관권 부정선거를 고발하고 이를 조직적으로 은폐, 조작하려는 모든 시도를 문제 삼는다"며 "따라서 관권 부정선거를 조장한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와 박 대통령의 책임 있는 사퇴를 요구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이를 위해 천주교 평신도들은 적극적으로 시국미사에 동참하고 위기에 내몰린 민주주의를 구출하기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한성공회 정의평화사제단 역시 지난 대통령 선거를 부정선거로 규정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7시 서울 청계광장에서 시국미사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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