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역 아파트의 평균 전세가격이 최근 5년 간 무려 70% 가까이 급등해 1억3000만 원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5 인구주택총조사 주거실태·경제활동 표본집계 결과'를 보면, 서울 지역 아파트 평균 전세금은 1억2998억 원이었다. 이는 같은 조사가 있었던 5년 전(5316만 원)과 비교하면 무려 69.2%나 오른 것이다.
나아가 서울 지역 전세아파트 중 전세금이 1억 원에 미달하는 경우는 전체의 36.6%에 그쳤다. 서울 전세 아파트의 3분의 2 가량은 전세금이 1억 원이 넘는 셈이다. 전세금이 2억 원을 넘는 경우도 전체의 16.3%에 달했다.
특히 이번 통계청 조사는 지난해 11월을 기준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올해 들어 일년 가까이 추가로 높아진 아파트 전세가격을 감안하면, 현재 서울 지역에서 전세금이 1억 원을 넘는 아파트의 비율은 이보다 훨씬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같은 아파트 전세금 급등은 서울 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현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일반 주택까지 포함해 전세 주택에 살고 있는 전국 323만8000가구의 평균 전세금은 5109만 원으로, 5년 전 조사 때보다 59.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만 따져보면 전국 아파트의 평균 전세금은 7409만 원으로 5년 전 2931만 원보다 65.1% 올랐다.
한편 우리나라 전체 가구 중 약 절반이 전세나 월세 등으로 남의 집에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전국 1588만9000가구 중 자기집을 보유하고 있는 가구는 56%에 그쳤다. 전국 가구의 21%가 전세 주택에 살고 있었고, 월세나 사글세로 사는 가구도 19.2%에 달했다.
'남의 집 살이'는 서울에서 더 두드려진다. 서울의 경우 자기집에 사는 가구의 비중은 44.9%에 지나지 않는다. 서울에서 자기집을 갖고 있지 못한 가구가 전체 가구의 절반을 넘어선다. 서울에서 전세로 사는 가구는 전체 가구의 31.9%, 월세나 사글세로 사는 가구는 전체의 21%로 집계됐다.
주택 전세가격 폭등은 곧바로 주거불안으로 이어졌다.
통계청에 따르면, 남의 집에 세를 얻어 사는 가구의 31.4%가 이사 온 지 1년도 안 됐으며, 현재 주택에서 살기 시작한 지 1~2년밖에 안된 경우도 20.9%에 달했다. 전세로 사는 가구 중 상당수가 자주 이사를 다닌다는 이야기다.
이밖에 서울에 사는 가구의 10.7%가 지하 또는 반지하 등에서 살고 있고, 옥상이나 옥탑 등에 사는 경우는 서울 전체 가구의 1%인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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