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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주민 자살 기도…"내 죽으면 송전탑 안 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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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주민 자살 기도…"내 죽으면 송전탑 안 하겠지"

공사현장에서 수면제 먹고 자살 기도

최근 밀양 765킬로볼트 송전탑 반대 주민이 음독자살을 기도해 사망한 데 이어 13일 또다시 자살 기도 사건이 발생했다. 밀양시 단장면 동화전 마을 주민 권 모(여·56) 씨는 이날 오후 96번 공사현장에서 수면제를 먹고 자살을 시도한 뒤 밀양병원으로 이송됐다.

'밀양 765킬로볼트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에 권 씨가 96번 공사현장으로 들어가려 하자 경찰이 채증을 시도했다. 이에 권 씨는 강력하게 항의하다 현장으로 들어갔다"며 "이후 공사현장에 설치된 움막으로 들어가 문을 잠근 채 수면제를 먹고 쓰러졌다"고 설명했다. 대책위는 "약봉지 25개가 발견된 것으로 보아 수면제 50~60알을 먹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대책위는 "이후 남편과 주민들이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현장에 가겠다고 했지만 경찰은 주민등록증을 제시하라고 하는 등 통행을 막았고 구급차마저 통행을 못 하게 해서 뒤늦게 (구급차가 산에서) 내려올 수 있었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밀양 병원 응급실에서 위세척을 3차례 시도했지만 10분의 1도 하지 못했다. 권 씨가 계속 오열하며 '내 죽으면 철탑 안 하겠지'만 반복하다가 결국 5시경, 성균관대학교 창원삼성병원으로 출발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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