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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동신문 "장성택, 설설끓는 보이라에 처넣고 싶다" 맹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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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동신문 "장성택, 설설끓는 보이라에 처넣고 싶다" 맹비난

북한 내부 여론 환기용…통일부 "장성택 처벌 수위는 지켜봐야"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로동신문>은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숙청이 주민들 사이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며 장 부위원장을 비판하는 본격적인 여론몰이에 나섰다. 장성택의 죄목 중 하나인 '반(反)당·반혁명적 종파행위'로 지금까지 가벼운 형을 받은 사례가 없는 것으로 미뤄봤을 때, 당 지도부가 장성택에게 강한 처벌을 내리기 전 북한 내부 여론을 환기시키려는 의도로 읽힌다.

<로동신문>은 10일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를 수반으로 하는 당중앙위원회를 천겹만겹의 성새로 결사옹위할 억척의 기상 하늘땅에 차넘친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북한의 기업소, 공장, 협동농장, 대학, 지방당 등에 소속된 총 14명의 반응을 내보냈다. 이들은 하나같이 장성택이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에 도전했다며 강한 비난을 쏟아냈다.

평양화력발전연합기업소의 리영성 열관리공은 "당장이라도 장성택과 그 일당의 멱살을 틀어잡고 설설 끓는 보이라(보일러)에 처넣고 싶다"며 장성택을 비난했다. 또 천리마제강연합기업소의 진영일 직장장도 "그놈들을 한 놈도 남김없이 강선으로 보내달라, 저 전기로 속에 몽땅 처넣고 흔적도 없이 불태워버려도 직성이 풀리지 않겠다"고 밝혔다.

남양탄광7갱 차광수 청년돌격대 김철수 대장 역시 "참을 수 없는 것은 최고사령관 명령에 불복종한 바로 그것"이라며 "우리 탄부들이 캐낸 석탄으로 활활태워 재가루로 만들어버려도 시원치 않겠다"면서 입에 담기 어려운 말들을 쏟아냈다. 이밖에 이들은 장성택과 측근들이 '미꾸라지', '쥐새끼 무리', '짐승', '인간오작품'(잘못 만든 제품) 이라며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신문은 이러한 비난 내용에 지면 한 면을 전부 할애했다. 이는 장성택 숙청은 정당했으며, 향후 장성택에 대한 강력한 처벌이 있다고 할지라도 이를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는 여론을 만들기 위함인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이 내부적으로 장성택에 대한 비난을 시작함에 따라 이제는 장성택의 처벌 수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로서는 장성택이 사형 또는 수용소 무기징역 정도의 처벌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장성택의 죄목 중 하나인 '반(反)당·반혁명적 종파행위' 혐의를 받은 과거 인사들 중에 정상적으로 북한 사회에 재기한 사람은 지금까지 단 한 명도 없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 내부의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내부를 다지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이 장성택 숙청을 계기로 내부적으로 이완됐던 부분을 전반적으로 재점검하고 사회 기강을 재확립시키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장성택에게 어떤 처벌이 내려질지에 대해서는 "북한 처분을 지켜봐야 한다"면서 신중한 접근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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