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단체의 제소는 지난 10월 31일 자결한 삼성전자서비스 수리 기사 최종범 씨와 관련, 삼성이 노조의 교섭 요구를 계속 외면하고 있는 데다, 노조 활동을 위축시키기 위한 표적 감사 및 노조 탈퇴 종용이 계속되어 왔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금속노조 전규식 위원장은 지난 6일(현지 시각) 스위스 제네바를 방문, 4개 단체를 대표해 카렌 커티스 ILO 국제기준국 결사의자유 부국장과 카리 타피올라 사무총장 특별자문위원 등을 직접 면담하고 제소문을 제출했다.
4개 단체는 제소문에서 "최종범 열사가 삼성의 노조 탄압에 항의해 지난 3일 돌을 맞이한 딸과 부인을 남겨두고 10월 스스로 생을 마감했고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1600명 조합원들은 삼성으로부터 마찬가지의 억압과 노조 탄압에 고통받고 있다"며 "ILO 결사의자유위원회가 가능한 한 빨리 이 사건을 심의해 달라고 요청한다"고 제소 취지를 밝혔다.
이들은 제소문에서 △장시간·저임금 노동을 야기하는 위장 도급과 건당 수수료 체계 △노조 설립 이후 협력업체 사장과 관리자를 통해 가해진 노조 탈퇴 협박 △표적 감사를 통한 위협 △삼성의 교섭 회피 △교섭 해태에도 행정 지도를 하지 않는 고용노동부의 책임 회피 등을 열거했다.
국제 노동 단체들도 잇따라 삼성의 무노조 경영과 노동 기본권 탄압을 규탄하는 결의문을 채택하고 있어 주목된다. 앞서 전 세계 제조업 노동자를 대표하는 국제통합제조산별노련은 지난 4~5일(현지 시각) 스위스 제네바에서 집행위원회를 개최하고 "삼성은 무노조 경영을 포기하라"는 내용의 특별 결의문을 채택했다.
또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호주, 인도, 아르헨티나, 필리핀 노조가 참여하는 남반구노조연대회의(SIGTUR)는 지난 2일~6일에 호주 퍼스에서 열린 10차 총회에서 최종범 씨 사건과 관련해 삼성의 사과를 요구하는 특별결의문을 채택하고, 향후 3년 동안 삼성의 노동권 탄압을 국제적으로 알리는 캠페인을 집중 전개하겠다고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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