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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택 숙청 방식, 김정일·김일성 시대엔 없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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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택 숙청 방식, 김정일·김일성 시대엔 없던 일"

관영매체 통해 개인 비리 낱낱이 밝혀…매우 이례적

장성택의 실각에 대해 북한은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반(反)당·반(反)혁명 종파행위를 비롯, 다양한 죄목이 있다며 관련 사안을 줄줄이 설명했다. 지금까지 북한이 여러 인사들을 숙청했지만 이번처럼 구체적으로 죄목을 언급한 바가 없어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통일부 당국자는 9일 오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이 반(反)당·반(反)혁명 종파행위를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의 해임사례로 언급했는데 과거 이러한 이유로 해임을 당한 것을 공개한 사례가 있었냐는 질문에 "구체적 이유를 내걸어서 해임한 적은 없다"고 답했다.

또 그는 과거 숙청 사례와 비교해봤을 때 이렇게 죄목을 상세히 공개한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작년에 숙청된)리영호 총참모장 같은 경우 공개적으로는 신변상의 이유로 직위에서 해임한다고 밝힌 것이 전부였다"면서 "이번 경우는 자세히 언급했다. 신변상의 비리도 낱낱이 열거했다. 이런 사례는 처음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은, 김정일, 김일성 시대를 통틀어서 처음"이라며 매우 이례적이라고 덧붙였다.

장성택은 김정일 시대 때인 지난 2004년 실각한 적이 있는 인물이다. 당시에도 이번과 같이 죄목을 밝혔느냐는 질문에 이 당국자는 "그 때는 공식적으로 죄명을 밝히거나 사실 자체를 발표하거나 그러한 행위를 하지 않았다"면서 "관영매체를 통해 보도도 없었고 공식화되지도 않았다"고 설명했다.

통신은 이날 장성택 해임 소식을 전하면서 "(장성택을) 우리 당에서 출당, 제명시킬 데 대한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결정서가 채택되였다"며 장성택이 노동당 당원 자격도 잃게 됐다고 전했다. 이는 장성택이 당원으로서 누릴 수 있는 여러 이점이 없어진다는 뜻으로, 곧 장성택의 사회적 지위를 모두 없애겠다는 조치로 볼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렇듯 북한이 이례적으로 장성택에 대해 강한 조치를 내리면서 일각에서는 장성택이 그만큼 큰 권력과 거대한 종파를 가졌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이 당국자는 "관련 후속조치들이 어떤 식으로 나타날지를 보면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신중한 분석을 내놨다.

한편 이번에 북한은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를 통해 장성택 해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과거에도 이렇게 공식화한 경우가 있었냐는 질문에 이 당국자는 "김정일 시대에는 없었던 것으로 김정은 시대의 특징으로 볼 수 있다"면서 "중요한 결정은 공식 회의체를 통해 결정하는 것이 김정은 시대의 특징"이라고 분석했다.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장성택 제거를 계기로 김정은 1인 영도 체제가 강화되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는 "지금도 김정은 정권이 확고하니까 이렇게 하는 것이라는 관측과 앞으로 체제가 좀 더 불안정해질 수 있다는 시각이 있지 않나"라며 "후견인 역할을 했던 사람이 없어지니까 불안해지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있는데 단정적으로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다만 이 사안이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고 평가했다. 향후 북한체제의 안정성이나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 이 당국자는 "당장 큰일이 나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아주 단순한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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