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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고모부 장성택 실각…측근 2명 공개 처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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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고모부 장성택 실각…측근 2명 공개 처형"

최룡해에게 밀렸을 가능성…北 권력 지형 요동치나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고모부인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이 실각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안보 당국은 최근 장성택의 핵심 측근들이 공개처형 당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장성택 역시 실각했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안보 당국은 3일 긴급자료를 배포해 지난 11월 말 북한이 장성택의 핵심 측근인 리룡하 노동당 행정부 1부부장, 장수길 행정부 부부장을 공개 처형했다고 밝혔다. 이후 장성택 부위원장의 소관 조직들과 연계인물들에 대해서도 후속 조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성택의 실각은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그간 북한 내부의 상황을 비춰봤을 때 실각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안보 당국의 판단이다. 올해 북한 보위부에서 장성택 측근들에 대한 비리 혐의를 포착하고 내사를 들어가는 등 장성택을 견제하는 분위기가 나타나면서 장성택이 공개 활동을 자제해왔다는 것이다.

실제 장성택의 김정은 제1위원장의 수행 빈도수는 지난해보다 훨씬 적은 것으로 드러났다. 통일부가 추산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장성택은 김정은의 대외활동 수행을 총 106회 실시했으나 올해 9월 30일을 기준으로 49회 실시한 것에 불과하다고 알려졌다. 안보 당국은 장성택이 갖고 있던 모든 직책에서 해임되었을 가능성이 농후하며, 노동당 행정부는 기능이 무력화되거나 해체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장성택은 지난 2011년 12월 19일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사망 이후 김정은 위원장의 핵심 후견인이자 사실상 북한 내부 2인자로의 역할을 해왔다. 장성택은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을 비롯해 국가체육지도위원장,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당 정치국 위원, 당 행정부장 등의 직책을 갖고 있다.

한편 장성택의 부인이자 김정은 제1위원장의 고모인 김경희가 장성택의 실각을 만류했다는 설도 제기됐으나 이는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새누리당 정보위원회 간사인 조원진 의원은 국회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김경희의 만류는 확인되지 않은 사항"이라고 밝혔다. 장성택과 김경희의 현재 신변과 행방에 대해서도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성택 실각, 어떤 이유로?

장성택 실각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이는 북한 내부의 권력 구도가 재편되는 커다란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안보 당국은 북한이 내부적으로 장성택 측근들의 공개처형 사실을 전파하고 김정은 제1위원장에 대한 충성을 강조하는 사상교육을 실시하는 등 내부 동요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시점에서 장성택의 실각이 의외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북한은 최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으로, 각 도(道)의 외자 유치와 경제 개발을 목적으로 하는 13개 경제개발구를 발표한 바 있다. 북한이 경제개발구를 발표하면서 개혁개방조치에 가속도를 붙이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상황에서 개혁개방의 상징적인 인물로 꼽히는 장성택의 실각은 현 흐름과 다소 배치된다는 지적이다.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장용석 선임연구원은 장성택의 실각 이유에 대해 내부 권력 투쟁의 가능성을 꼽았다. 장 선임연구원은 "장성택이 하나의 세력을 형성한 것에 대한 견제로도 파악할 수 있다"면서 "내부의 종파주의를 없애자는 투쟁으로 나온 결과일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역시 장성택 최측근 인사들의 처형이 뇌물을 수수하는 정도가 아니라 나름대로 일정한 '세력'을 형성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서강대학교 김영수 교수도 장성택 부위원장이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과 권력투쟁에서 밀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정 수석연구위원은 "장성택 측근 인사들의 비리 혐의 포착과 처형은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과 최룡해 총정치국장이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향후 이들의 입지가 더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통일부 자료에 따르면 최룡해 총정치국장은 올해 9월 30일을 기준으로 김정은의 대외활동 수행을 가장 많이 한 인물로, 총 112회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는 김정은 집권 초기에는 김정일 시대의 수행그룹이 주로 나왔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새로운 김정은 수행그룹이 등장한 것으로 평가한 바 있다.

한편으로는 노선 투쟁의 결과물일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북한이 경제개발구를 발표하면서 개혁개방노선을 취하려고 하는데, 이에 대해 제동을 거는 움직임이 내부에서 있었다는 것이다. 장 선임연구원은 "북한 내부의 보수 세력이 북한의 최근 움직임에 속도 조절을 하려는 움직임에서 나온 결과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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