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765킬로볼트 송전탑' 공사 강행에 대한 반대 여론이 시간이 지날수록 늘고 있다. 특히 정부가 나서서 송전탑 문제 등 갈등 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증가하고 있다. 국민의 66.3%가 밀양 송전탑을 둘러싼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국민이 참여해 정책을 결정하는 공론화 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갈등해소센터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4∼29일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800명을 대상으로 벌인 '공공갈등 의식 조사'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92.8%가 한국 사회에서 정부 정책을 둘러싼 집단 간 갈등이 심각하다고 했다. 한국 사회의 집단 간 갈등 수준을 0~10점으로 매겨달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92.8%가 6~10점(심각하다)이라고 답한 것. 평균 점수는 7.6점이었다.
특히 주요한 사회 갈등 현안으로 꼽히는 밀양 송전탑 문제와 관련해, 응답자의 87.2%가 '밀양 송전탑 갈등이 심각하다'고 답했다.
14개 갈등 집단을 제시하고 각각에 대해 갈등이 심각한 정도를 5점 만점으로 응답하도록 한 결과, 가장 갈등 구도가 심각한 집단은 '진보와 보수 세력'(89.3%)이었다. 그 뒤를 '못사는 사람과 잘 사는 사람'(86.1%)이 이었다. 이어 '정규직과 비정규직'(84.2%), '경영자와 노동자'(84.1%), '젊은 층과 노년층'(61.1%),'영남과 호남'(51.9%) 순이었다.
사회 갈등에 가장 책임이 큰 집단으로는 국회가 꼽혔다. 11개 집단을 대상으로 사회에서 발생하고 있는 갈등에 책임이 큰 집단을 조사한 결과, 국회(95.9%), 언론(92.8%), 중앙정부(90.9%) 순이었다.
박근혜 정부의 갈등을 해결하려는 노력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박근혜 정부가 집단 간에 발생하는 갈등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 않다'는 응답이 60.1%, 노력하고 있다는 응답은 39.9%였다.
이번 여론조사의 최대허용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은 ±3.5%p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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