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투자펀드 론스타가 조만간 외환은행 매각 계약을 파기할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03년 외환은행 헐값 매각의혹 사건과 외환카드 주가조작의혹 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장기화되고 있고, 검찰이 론스타의 핵심 경영진을 수사 대상에 포함시키는 등 론스타를 압박하자 론스타가 국민은행과의 매각 계약 파기를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존 그레이켄 론스타 회장은 "이번 수사가 다시 확대되고 있고 엘리트 쇼트 부회장과 마이클 톰슨 법률자문 이사에 대해 체포영장이 발부됐기 때문에 국민은행과의 계약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 중이다"면서 "계약을 파기하는 것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FT는 "검찰 수사로 외환은행 매각 논의가 정체상태에 빠졌고, 외환은행 매각이 거의 불가능해진 상황"이라며 "조만간 론스타가 외환은행 매각 계약을 파기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FT는 또 "이번 계약이 파기되면 외환은행 인수로 아시아의 씨티뱅크를 꿈꾸었던 국민은행은 타격을 입을 것이며 외국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한국의 명성에 흠집이 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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