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765킬로볼트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가 공사현장에서 폭언하는 경찰의 모습이 담긴 영상 자료를 8일 공개했다. 영상 속 경찰은 밀양 현장을 찾은 시민을 향해 거친 욕설을 내뱉고 있다.
대책위는 경찰이 지난 1일 상동면 도곡 저수지에서 폭행과 폭언을 저질렀다고 폭로했다. 이들은 "당시 울산 민주열사기념사업회 김대식 사무국장과 동행한 울산 지역 연대 시민 6명이 아침 6시 도곡마을 회관을 나서는 길에, 경찰이 전경버스를 돌리는 데 장애가 된다며 이들 일행의 승합차량을 이동 주차하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경찰의 강압적인 요구에 울산 연대 시민 강모 씨가 항의하자 사복 경찰 한 명이 씨X, 얻다 대고 반말지거리를 해 대냐"고 시비를 걸었다"며 "연대 시민들이 항의했고, 연대 시민들의 항의 내용 중에 욕설이 포함되자 전경 지휘관이 연행을 명령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이 과정에서 전경들은 연대 시민들을 에워싸고 무작위로 폭력을 행사했다"며 "특히 김 사무국장은 전치 2주의 상해를 당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오전 10시 40분경, 신원미상의 사복경찰이 영상활동가를 향해 '개새X야'라고 큰 소리로 욕설했으며, 이어 현장지휘관이 '5분 내로 차량을 빼지 않으면 망치로 깨서 차를 빼 버리겠다'고 폭언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대책위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폭언 장면이 그대로 담겨 있다.
이들은 "이후 도로 양옆에 앉아 있는 주민을 욕설하며 밀치는 등의 추가 폭력이 있었다"며 "할머니들과 연대 시민들이 항의하자 경찰은 연대 시민들을 둘러싸고 멱살을 가격하거나 넘어뜨렸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경찰의 폭언과 폭행은 대책위의 숱한 지적과 기자회견, 언론보도, 국정감사를 통한 국회의원들의 추궁과 지적에도 좀처럼 개선되지 않았다"며 "이 때문에 밀양 주민들은 지금 말할 수 없는 스트레스와 압박을 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밀양 송전탑 공사현장에서 끝없이 이어지고 있는 경찰의 만행에 대해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차원의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밀양경찰서는 "당시 현장에서 경찰의 욕설에 대해 사과했으며 해당 경찰관에게 경고조치를 내렸다"고 주장했다.
밀양경찰서는 "당시 경찰 기동대가 마을회관에서 나오려고 하는데 좌·우측에 주차된 차량 때문에 운행을 할 수 없어서 차량 이동을 협조 요청했다"며 "그러자 금속노조 회원인 강 씨가 경찰에게 심한 욕설을 하며 차량이동을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밀양경찰서는 "경찰에게 욕설하지 말라고 수차례 경고했지만 계속 심한 욕설을 하여 현행범 체포를 시도하는 과정에 주변 일행이 가세했다. 그 중 책임자로 보이는 노조원이 자신이 해당 노조원을 데리고 나가 차량을 이동하겠다고 해서 현행범 체포를 하지 않았으며 이들에 대한 폭력행위는 일절 없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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