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은 4일, 밀양의 송전탑과 송전선로 경과지 마을 30곳 가운데 3분의 2인 20개 마을이 보상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전은 구체적인 명단과 합의 내용은 밝히지 않아 반대 주민의 반발을 불렀다.
5일 대책위는 성명서를 통해 "한전이, 밀양의 분위기가 보상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는 엉터리 여론을 조성하면서 밀양 주민의 투쟁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책위는 "단장면 동화전마을의 합의가 주민들에 의해 번복됐고 산외면 박산마을에서는 두 번이나 합의 관련 회의가 무산됐다"며 "이처럼 밀양 주민들의 보상안 반대 분위기는 지금도 한결같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25일 한전은 동화전마을이 송전탑 보상안에 합의했다고 발표했으나 송전탑 반대 주민들이 합의 무효를 선언하는 등 갈등이 있었다.
또 대책위는 도방마을을 예로 들어 한전의 합의 발표가 사실무근이라고 지적했다. 대책위는 "한전이 합의되었다고 주장하는 부북면 4개 마을 중 하나로 짐작되는 도방마을의 경우, 마을 주민들은 어떤 절차로 어떤 합의가 이뤄졌는지 전혀 모르고 있다"며 "마을회의가 개최되거나 대표자가 선임된 적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대책위는 "한전은 밀양 주민들과 체결한 합의의 실상을 공개하고, 어떤 대표들과 어떤 절차를 거쳐 합의하게 되었는지를 밝혀야 한다"며 "자신들의 주장대로 원칙과 절차에 따라 떳떳하게 합의했다면 그 실상을 정확하게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오는 30일 밀양 희망버스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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