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경상남도지사가 30일 경남도청에서 열린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의 경남도 국정감사에서 '태도 불량'으로 곤욕을 치렀다.
국회의원에서 도지사로 변신해 피감기관의 수장으로서 첫 국정감사를 치르기에 앞서, 홍 지사는 트위터를 통해 "지난 30여 년 검사, 국회의원 하면서 '갑'으로 살다가 이제 '을'이 돼 국정감사를 받는다"고 밝힌 바 있다.
홍 지사는 두 번이나 김태환 위원장(새누리당)으로부터 태도를 지적받았다. 시작은 진주의료원 문제였다. 홍 지사는 진주의료원 폐업 문제가 국감 대상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홍 지사가 이 문제를 놓고 민주당 진선미 의원과 목소리를 높이자 김 위원장은 "감정이 앞서는 것 같으니 톤을 낮춰서 해달라"고 홍 지사를 자제시켰다.
이어 민주당 김현 의원은 밀양 송전탑 사태의 해결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선거 공약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해 홍 지사가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홍 지사는 "에이…공약은 했지만 국회에서…"라고 답했다가 다시 김 위원장으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한편 이날 국감에서는 밀양 765킬로볼트 송전탑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주민들의 반대에도 공사가 이어지고 있는 밀양 송전탑 공사현장에 과도한 경찰력이 투입됐다는 것.
민주당 박남춘 의원은 경남경찰청 국감에서 "밀양 송전탑 재개 시점인 1일부터 21일까지, 1일 평균 경찰 1666명이 투입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공사를 반대하며 경찰 측과 대치하고 있는 밀양 주민은 2~300여 명에 불과해, 그보다 5~6배나 많은 경찰력이 투입되는 것은 지나치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박 의원은 " 제주해군기지 때는 경찰병력이 2년간 19만9711명이 투입되어 1일 평균 273명의 경찰병력이 투입되었는데 밀양 송전탑의 경우 21일간 3만5000여 명이 투입됐다"고 우려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