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요식 회장을 비롯한 금강산기업인협의회(금기협) 관계자들은 23일 오후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류길재 통일부 장관을 면담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회담 선(先)제안 여부 ▲금기협 기업인들의 경제적 문제 ▲금강산 투자기업들의 투자 자금 산정 ▲금강산 관광 현황 정보 파악을 위해 현대아산, 통일부, 금기협 연합 상시협의체 구성 ▲대출금액에 대한 차주 변경 요청 등을 장관에게 전했다고 밝혔다.
▲ 금강산 관광 중단 5년 4개월 만에 처음으로 통일부 장관이 금강산 기업인을 만났다. 사진은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면담을 갖기 전 악수하고 있는 류길재(왼쪽)통일부 장관과 최요식 금강산 기업인 협의회 회장 ⓒ통일부 |
이에 대해 류 장관은 기업인들의 어려움과 삶의 질곡을 잘 안다며 최대한 빠르게 신속하게 검토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기협 김희주 부회장은 이날 장관 면담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류 장관이 "원론적인 관광 재개는 원한다. 다만 전반적인 남북관계와 연관되어 있으니 상황을 주시하고 지켜보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날 면담에서 금강산 관광 재개와 기업인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도출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기업인들은 대체적으로 면담에 만족한다는 반응이었다. 그동안 주무부처인 통일부의 장관을 만나는 것 자체도 힘들었기 때문에 이번 만남이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금기협 최요식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장관과의 면담에 대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감개무량했다"면서 "오늘 우리의 억울함을 주무 장관에게 토로했다는 것에 만족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가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한 의지가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통일부는 이날 회담 이후 배포 자료를 통해 "이번 면담은 관광중단이 장기화되는 시점에서 금강산 기업인의 어려움을 수렴하기 위한 것이며, 관광 재개 문제와는 별개"라고 선을 그었다. 면담에 참석했던 이종흠 금강산코퍼레이션 대표 역시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한 의지는 있는데 정치적 문제기 때문에 장관 입장에서 어떻게 하겠다는 답변을 못했다"라고 밝혔다.
기업인들은 이번 면담을 계기로 통일부와 지속적으로 만나면서 경제적인 어려움을 해결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가능한 한 시간과 여건이 되는대로 만나기로 (통일부와) 이야기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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