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길 걷기 전문인 두발로학교(교장 전형일, 전 언론인)는 9월 제30강으로, 그동안 걷느라고 고생한 자신의 발이 호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합니다. 바로 대전시 대덕구 <계족산 황톳길> 걷기로, 이날 맨발의 발들은 부드러운 황토의 위로와 힐링을 받으며 모처럼 원기와 자유의 회복을 만끽할 듯합니다.
▲ 초가을...맨발의 황톳길 Ⓒ핑키 |
<계족산 황톳길>은 임도에 황토를 깔아 맨발로 걸을 수 있도록 조성한 이름난 명소입니다. 계족산(424m) 자락의 계족산성을 중앙에 두고 둘러싼 임도 약 16km에 임도 폭의 절반을 이 지역 한 기업체가 시민들을 위해 황토를 깔아서 만든 걷기 코스입니다.
곳곳에 개인 신발장과 세족장 등 맨발로 걷는 사람들을 위한 시설을 잘 갖추고 있습니다. 길이 가파르지 않은 데다 완만한 황톳길을 맨발로 오르내리다 보면 황토의 좋은 기운이 스며들어 저절로 건강해질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황토 한 스푼에는 약 2억 마리의 미생물이 살고 있는데, 그 미생물에 포함된 효소들이 몸의 순환작용을 돕는다고 합니다. 또 황토에서 나오는 원적외선은 세포를 활성화시켜 혈액순환 및 신진대사를 돕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발이 황토를 만나니...Ⓒkw315 |
[발] 발은 좌우 52개의 작은 뼈와 종자연골(種子軟骨)인 아주 작은 뼈 4개 등 총 56개의 뼈로 구성되어 있다. 66개의 관절과 114개의 인대, 40개의 근육과 54개의 힘줄이 받쳐준다. 인체 모세혈관의 70%가 발에 있으며, 이는 전체 혈관(血管)의 3분의 1 정도인 약 3만㎞나 된다고 한다.
발은 7,200여 개의 신경반사대(神經反射帶)가 210개의 기관, 장기와 연결되어 있다. 발바닥 피부 면적은 인체의 2%밖에 되지 않으나, 발 피부의 절반이 약 50만 개의 땀구멍으로 되어 있다. 사람은 일생 동안 지구를 4바퀴 반 정도 되는 25만㎞를 걷고, 발은 내디딜 때마다 80%의 체중을 받게 되어 1㎞를 걸으면 16톤의 무게를 지탱해야 한다는 통계도 있다.
발은 인체에서 가장 기초가 된다. 기초가 튼튼해야 관절기능이 정확하게 조절된다. 만약 장애가 생기면 무게 중심에 이상이 생긴다. 그렇게 되면 우리 몸의 다른 부분에도 영향을 미쳐 발목, 무릎, 장딴지, 요추, 흉추, 경추에도 통증이 생긴다. 순환작용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거나, 잘못된 자세, 요통, 두통 등은 모두 다리가 피곤하고 발목이 부어서 생긴 병이다.
발에서 피는 어떻게 위로 올라갈까. 걸음을 걸을 때 혈관이 움직여 짜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며 이에 발을 '제2의 심장'이라고도 한다.
발 건강법의 기원은 약 2500년 전 중국에서 비롯된 것으로 전해진다. 가장 오래 된 중국의 의학서 <황제내경(黃帝內經)>에는 관지법(觀趾法)과 족심도(足心道)에 관한 설명이 있다고 한다.
▲ 발의 구조 Ⓒ아롬 |
[계족산] 회덕의 주산으로 칭해지던 계족산은 산세가 거칠지 않고 완만하여 대덕을 애워싼 금강 및 갑천과 더불어 산자수명한 자연미를 자랑한다.
높이 424m인 계족산은 가뭄이 심할 때 이 산이 울면 비가 온다고 전하여 비수리, 백달산이라 부르기도 하였고, 산의 모습이 봉황처럼 생겨서 봉황산이라 불리기도 하였는데, 조선시대 때 송씨 문중의 어느 어진이가 보배로운 이름은 감추어야 한다고 하여 닭다리 모양의 계족산(鷄足山)이라 바꿔 부르도록 하였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계족산 줄기는 세천고개 너머 식장산과 맥이 이어지지만 남쪽으로는 용운동에서 북쪽으로 신탄진 석봉동, 대청댐 인근 미호동까지 16km 정도의 작은 산줄기를 이루고 있다.
아름다운 숲과 골짜기, 역사적인 문화재 등이 많아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계족산 정상에는 봉화정(전망대)이 세워져 있고 산에 오르다 보면 숲 사이로 펼쳐지는 대청호가 파랗게 와 닿아 시원함을 더해 주며 정상에서 바라보는 저녁노을 풍경은 대전8경 하나로 꼽힌다.
▲ 계족산 일출 Ⓒ대덕구 |
[계족산성] 원래 백제가 쌓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발굴을 통해 6세기중반 신라가 쌓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성안에서 나온 토기 조각의 대다수가 신라 것이고 백제 토기는 몇 안 되어, 신라가 성을 쌓아 오랫동안 점유했고 백제가 짧은 기간 동안 점령했다고 본다.
둘레 약 1,200m. 현존하는 성벽의 안쪽 높이는 3.4m, 외벽 높이는 7m, 상부 너비는 3.7m이며 가장 잘 남아 있는 북쪽 성벽의 높이는 10.5m, 서쪽 성벽의 높이는 6.8m이다. 성의 동·서·남쪽에 너비 4m의 문지(門址)가 있으며, 또 길이 110㎝, 너비 75㎝, 높이 63㎝의 장방형 우물터가 있는데, 그 아래로 약 1m의 수로가 있다. 상봉에 봉수(烽燧)터로 추정되는 곳이 있으며, 건물터와 주춧돌이 남아 있다. 성내 건물터에서 고려 기와 조각, 조선 도자기 조각 등이 나온 것으로 보아 조선시대까지 군사주둔지로 이용했던 것으로 보이며, 조선 말기 동학 농민군의 근거지가 되기도 하였다고 전해진다. 사적 제355호다. (자료 출처 : 대전시, 대덕구, <낯설고 아름다운 새길 여행>, 족심도, 두산백과 등)
▲ 계족산성의 견고미 Ⓒ대덕구 |
<계족산 황톳길>은 전체를 한 바퀴 도는데 약 16km, 점심식사 포함 천천히 도는데 약 6시간 잡습니다만 사잇길이 잘 나있어 자신의 체력에 맞게 거리를 조절해 걸을 수가 있습니다. 또 맨발로 걸어도 좋고, 맨발로 걸을 만큼 걷다가 신발을 신어도 좋고, 신발을 신고 그냥 걷기만 하여도 좋습니다.
이날 황톳길은 장동산림욕장 입구로 들어가 원점 삼거리에서 시계 방향으로 진행, 완만한 독일가문비나무숲을 걸어 대청호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접어들고 이현동 갈림길을 지나 가다보면 계족산성으로 가는 사잇길이 나옵니다. 황톳길을 계속 걸으려면 직진하고 계족산성을 관람하고 사잇길을 택하려면 우회전합니다(지도 참조).
이어 절고개, 여기서 점심식사(도시락 지참)와 휴식을 취한 후, 좀 더 걸으면 임도 삼거리를 지나 원점 삼거리가 나오고 여기서 좌측으로 내려오면 출발지였던 장동산림욕장 입구에 닿습니다. 걷다보면 산 아래 심골, 갓점골, 산디마을 등 산골 전통마을의 정겨운 모습들도 나타납니다.
▲ 아름다운 동행 Ⓒkw315 |
제30강의 구체적인 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9월 28일(토요일)>
07:00 서울 출발(6시 50분까지 서울 강남구 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 6번 출구의 현대백화점 옆 공영주차장에서 <두발로학교> 버스 탑승바랍니다. 아침식사로 김밥과 식수가 준비돼 있습니다. 답사 일정은 현지 사정에 따라 일부 조정될 수 있습니다.) 제30강 여는 모임
09:00 대전시 대덕구 장동산림욕장 입구 도착, 걷기 시작
장동산림욕장 입구→원점 삼거리→대청호 갈림길→이현동 갈림길→계족산성 사잇길→절고개
12:30 절고개에서 점심식사(반드시 도시락 지참바랍니다)
13:10 절고개 출발
절고개→임도 삼거리→원점 삼거리→장동산림욕장 입구
15:00 늦은 식사 겸 뒤풀이(계족산산골보리밥집)
16:00 서울 향발. 제30강 마무리모임
▲ <계족산 황톳길> 걷기 약도 Ⓒ두발로학교 |
준비물은 다음과 같습니다.
걷기 편한 차림(가벼운 등산복/배낭/등산화), 모자, 스틱, 무릎보호대, 물통, 윈드재킷, 우비, 따뜻한 여벌옷, 발닦기용(여분) 물티슈, 수건, 여벌 양말, 간식, 자외선 차단제, 필기도구 등(기본상비약은 준비됨). 반드시 점심도시락을 지참하세요.
▲ 가을빛 족적 Ⓒkw315 |
두발로학교 제30강 참가비는 10만원입니다(왕복 교통비, 식사비와 뒤풀이, 강의비, 운영비 등 포함). 버스 좌석은 참가 접수순으로 지정해드립니다. 참가신청과 문의는 사이트 www.huschool.com 전화 050-5609-5609 이메일 master@huschool.com 으로 해주십시오. 두발로학교 카페(http://cafe.naver.com/duballoschool)에도 놀러오세요^^
☞참가신청 바로가기
▲황톳길 보수 Ⓒ핑키 |
전형일 교장선생님은 언론인 출신으로 오랜 동안 일간지 기자 생활을 했습니다. 현재 외국기업체에 재직 중이며, 원광대학교 동양철학박사 과정중입니다. 그는 틈틈이 여기저기 <걷기의 즐거움>에 몰입하며 <걷기의 철학>에도 빠집니다.
▲ 걷다가 내려다 보이는 산디마을 정경. 산디마을 일대는 탑제, 산신제, 성주굿, 일노래 등 독특한 민속문화가 남아 있어 '민속문화의 보고'로 알려졌다. Ⓒ대덕구 |
교장선생님은 <두발로학교를 열며>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걷기>의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여기저기 걷기 코스의 명소들이 생겨나고 <걷기 동호회>도 부쩍 늘어나고 있습니다. 각 지자체들이 고유의 <길>을 경쟁적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인간이 한동안 잊었던 <걷기의 가치>를 되살리고 걷기를 통해 몸과 마음의 즐거움과 건강을 찾으려 하고 있습니다.
인간이 직립보행(直立步行) 이후 걷기를 멈춘 적은 없습니다. 최소한 집안이나 사무실에서도 걸었을 테니까요. 그럼에도 걷기가 새삼스럽게 각광을 받는 이유가 뭘까요.
성경 <요한복음>에서 예수는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노자는 <도덕경>에서 "사람은 땅을 본받고 땅은 하늘을 본받고 하늘은 길을 본받는데, 길은 스스로 그러함(자연)을 본받는다"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길>에서 이처럼 종교적 진리나 철학적 깨달음 같은 거창하지는 않지만, 길을 걸으면서 내면의 기쁨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루소는 <고백록>에서 "나는 걸을 때만 명상에 잠길 수 있다. 걸음을 멈추면 생각도 멈춘다. 나의 마음은 언제나 나의 다리와 함께 작동한다"고 말했습니다. 걷기의 리듬은 사유의 리듬을 낳는다고 합니다. 경치를 구경하며 생각할 수 있고, 미지(未知)의 것을 기지(旣知)의 것으로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레베카 솔닛의 저서 <걷기의 역사>에 이런 글이 있습니다.
"나에게는 의사가 둘 있다. 왼쪽 다리와 오른쪽 다리 말이다. 몸과 마음이 고장날 때 나는 이 의사들을 찾아가기만 하면 되고, 그러면 다시 건강해지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
▲ 행복한 가족 ⓒ대덕구 |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가장 경제적이고 신체에 부담이 적은 운동을 택한 것이 <걷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는 속도와 능률이 지배하는 세상에, 목적에 대한 부담을 덜고 걷기를 통해 느림의 미학으로서 세상을 보고 싶은 것은 아닐까요.
사람마다 걷기를 통해 찾고자 하는 의미와 기쁨은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모두 함께 찾으려는 것은 <몸과 마음의 건강> <새로운 경관> <자연을 즐기는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의 세 가지가 아닐까요.
<두발로학교>는 <아름다운 길 걷기> 전문학교입니다. <두발로학교>에서 세 마리 '토끼몰이'를 해보지 않으시렵니까.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