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학'이란 십장생의 학에다가 젊음과 희망의 상징인 '청'(靑)을 더하여 만들어 놓은 상상의 새입니다. 날개가 여덟이고 다리가 하나이며 사람의 얼굴에 새의 부리를 한 상상의 새라고도 하며, 이 새가 울 때는 천하가 태평하다고 합니다. 소금강은 이런 상상의 새가 머물고 있는 산입니다. 그러니 청학산이란 사람 사는 세상에는 존재하지 않는 이상향의 세계입니다.
▲ 소금강1 Ⓒ강릉시 |
그러니 가히 그 풍광이 선경입니다. 그 아름다움으로 인해 소금강은 오대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기 전, 1970년에 국가지정 한국명승지 제1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이 청학산이 '소금강'으로 불리게 된 것은 율곡(栗谷) 이이(李珥, 1536~1584) 선생이 이 계곡의 빼어난 아름다움이 금강산을 닮았다고 한데서 비롯되었습니다.
이날 산행은 강원도 강릉시 연곡면과 평창군 도암면 사이의 진고개에서 시작해 오대산 노인봉을 넘어 소금강 계곡으로 내려오는 코스입니다. 진고개 정상 못 미쳐 아스팔트 도로에서 오른쪽 작은 길로 들어서면 고냉지 채소밭입니다. 소로길 능선을 타고 1시간 정도 오르면 넓은 분지에 정상으로 가는 등산로와 대피소로 가는 갈림길이 나옵니다. 여기서 40분이면 노인봉(老人峰) 정상입니다.
'노인봉'이라는 이름은 산 정상의 화강암이 멀리 보면 백발의 노인과 같이 보인다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노인이란 세상의 온갖 시련을 다 겪고 삶의 지혜를 얻은 이들입니다. 게다가 머리가 하얀 노인이라니, 이는 신선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그 봉우리가 신묘하게 풀어낸 것이 바로 소금강 계곡입니다.
진고개에서 노인봉까지 등산로는 약간의 가파른 곳만 지나면 약 1시간 40분 정도 걸리는 코스입니다. 다만, 노인봉에서 청학동 계곡의 낙영폭포까지는 급경사를 이루는 1.5㎞의 하산길로, 조심해서 내려갈 지점입니다.
낙영폭포, 광폭포, 삼폭포, 백운대와 만물상, 구룡폭포, 세심폭포, 삼선암, 식당암, 연화담, 십자소를 거쳐 무릉계, 소금강 입구 주차장까지는 약 13km로, 점심시간에 휴식시간 포함, 약 6시간 30분을 잡고 있습니다. 혹, 노인봉 넘는 코스가 취향과 체력에 안 맞는 분은 소금강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구간인 소금강 입구에서 백운대까지의 부드러운 코스를 천천히 왕복(약 8km)하셔도 좋습니다.
▲ 소금강2 Ⓒ강릉시 |
[진고개] 강원도 강릉시 연곡면과 평창군 도암면 사이의 고개(960m). 진고개(泥峴)는 비만 오면 땅이 질어지는 이 고개의 특성이 지명이 되었다. 또 고개가 길어서 긴 고개라 하다가 방언의 구개음화(ㄱ→ㅈ)로 진고개가 되었다. 백두대간 줄기인 동대산과 노인봉 사이에 있다. 6번 국도가 지나가는 고개로 연곡면 삼산리 쪽으로 가면 송천이 되고, 남쪽으로 가면 평창군 도암면 병내리가 된다. 진고개 정상에는 진고개휴게소가 있고, 송천 쪽에는 송천약수터가 있다.
[오대산 노인봉] 오대산은 크게 보아 진고개를 지나는 국도를 사이에 두고 비로봉(1.563m) 호령봉(1.560m) 상왕봉(1.483m) 두로봉(1.421m) 동대산(1.433m)의 다섯 봉우리와 그 사이의 많은 사찰들로 구성된 오대산 지구, 그리고 노인봉(1.338m)을 중심으로 하는 소금강 지구로 나뉜다.
노인봉 남동쪽으로는 황병산이 있고 북동쪽으로 긴 계곡이 청학천을 이룬다. 노인봉에서 흘러내린 물이 하류로 내려가면서 낙영폭포, 만물상, 구룡폭포, 무릉계로 이어지는데 여기가 청학동소금강(靑鶴洞小金剛)이다.
노인봉은 정상에 기묘하게 생긴 화강암 봉우리가 우뚝 솟아 그 모습이 사계절을 두고 멀리서 바라보면 백발노인과 같이 보인다 하여 노인봉이라 불렀다 한다. 노인봉은 현재 오대산국립공원에 포함되어 있다.
[청학동소금강] 오대산 동쪽 기슭에 있다. 예로부터 강릉소금강 또는 명주소금강으로 불릴 만큼 경관이 빼어나 1970년 명승지 제1호로 지정되었다. 현재는 오대산국립공원에 속해 있으며 국립공원 전체 면적의 4분의 1을 차지한다. 청학동소금강 또는 연곡소금강이라고도 하며 오대산국립공원에 편입된 뒤로는 오대산소금강이라고도 한다.
'소금강'이란 이름은 조선시대 학자 율곡 선생의 <청학산기(靑鶴山記)>에서 유래한 것으로, 빼어난 산세가 마치 금강산을 축소해 놓은 것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소금강 내의 유일한 사찰인 금강사(金剛寺) 앞 영춘대에는 율곡이 직접 쓴 소금강이란 글씨가 새겨져 있다.
노인봉에서 발원한 청학천이 13km 흘러내리며 이룬 소금강은 기암기석과 층암절벽, 소와 담, 폭포 등이 절경을 빚고 있다. 무릉계(武陵溪)를 기준으로 상류쪽을 내소금강, 하류쪽을 외소금강이라 한다. 외소금강에는 금강문, 취선암, 비봉폭포 등이, 내소금강에는 삼선암, 세심폭포, 구룡연 등이 대표적인 경관을 이룬다.
이 밖에도 30개가 넘는 경관지가 있는데, 특히 금강산의 그것과 흡사한 만물상, 구룡연, 상팔담 등이 볼만하다. 계곡 요소마다 철난간이나 구름다리 등이 놓여 있다.
소금강은 무릉계, 무릉폭포에서 그 진면목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무릉계에서 1.1km 거리에는 계곡 물이 열십자 모양의 못을 이룬 십자소(十字沼)가 낭떠러지 아래에서 깊은 물을 일렁이고 다시 600m 지점에는 식당암(食堂岩)이라는 평평한 암반이 있다. 식당암에서 극락고개를 오르면 세심대와 청심대를 지나 구룡폭포(구룡연)에 이른다. 아홉 폭포가 연달아 내리 꽂히는 자태가 장관이다.
구룡폭포 바로 위에는 만물상이 있다. 거인의 옆얼굴을 닮은 귀면암, 촛불 형상의 촛대석, 암봉 한가운데 구멍이 뚫려 낮이면 해 같고 밤이면 달 같은 일월봉, 거문고 타는 모습의 탄금대 등이 만물상을 장식한다.
산 위에는 마의태자가 망국의 한을 풀기 위해 쌓았다는 아미산성(峨嵋山城)이 남아 있고 금강사 바로 위에 있는 식당암에선 군사 훈련을 위해 군졸 1,000여 명이 밥을 지어 먹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다. 소나무, 주목, 굴참나무를 비롯한 129종의 식물과 사향노루, 반달곰, 딱따구리, 산양 등의 동물이 서식하고 있어 자연생태학적으로도 가치가 높은 곳이다. <자료 출처 : 백두대간학교, 한국의 산하, 숲ON, 강릉시 등>
▲ 소금강 코스 Ⓒ오대산국립공원 |
7월 15일(일) 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06:10서울 출발(6시까지 서울 강남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옆 공영주차장에서
<두발로학교> 버스에 탑승바랍니다. 아침 김밥도시락과 식수가 준비돼 있습니다.
시간 절약을 위해 점심도시락은 각자 준비해주시기 바랍니다.
답사 일정은 현지 사정에 따라 일부 조정될 수 있습니다.)
09:00 진고개 도착, 산행 시작
10:40 노인봉
12:00 낙영폭포→광폭포, 점심식사(도시락)
15:40 광폭포→ 삼폭포→ 백운대→ 만물상→ 구룡폭포→ 세심폭포→ 삼선암→
식당암→연화담→ 십자소→ 무릉계 거쳐 소금강 입구 주차장 도착, 여주 향발
17:40 여주에서 저녁식사 겸 뒤풀이
18:40 서울 향발
[준비물] 걷기 편한 차림(등산복/배낭/등산화/긴팔 긴 바지), 스틱, 무릎보호대, 식수, 윈드자켓, 우비, 따뜻한 여벌옷, 간식, 과일, 자외선 차단제, 헤드랜턴, 필기도구 등(기본상비약은 준비됨). 반드시 점심도시락을 준비해주세요.두발로학교 제17강 참가비는 9만원입니다(왕복 교통비, 2회 식사와 뒤풀이, 여행보험료, 운영비 등 포함). 버스 좌석은 참가 접수순으로 지정해드립니다. 참가신청과 문의는 사이트 www.huschool.com 전화 050-5609-5609 이메일 master@huschool.com 으로 해주십시오. (두발로학교 제17강은 교장선생님이 사정상 불참하시고 이근성 프레시안 고문이 교장대행을, 정지영 선생님이 코스 안내를 맡습니다.)
전형일 교장선생님은 언론인 출신으로 오랜 동안 일간지 기자 생활을 했습니다. 현재 외국기업체에 재직 중이며, 원광대학교 동양철학박사 과정중입니다. 그는 틈틈이 여기저기 <걷기의 즐거움>에 몰입하며 <걷기의 철학>에도 빠집니다.
교장선생님은 <두발로학교를 열며>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걷기>의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여기저기 걷기 코스의 명소들이 생겨나고 <걷기 동호회>도 부쩍 늘어나고 있습니다. 각 지자체들이 고유의 <길>을 경쟁적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인간이 한동안 잊었던 <걷기의 가치>를 되살리고 걷기를 통해 몸과 마음의 즐거움과 건강을 찾으려 하고 있습니다.
인간이 직립보행(直立步行) 이후 걷기를 멈춘 적은 없습니다. 최소한 집안이나 사무실에서도 걸었을 테니까요. 그럼에도 걷기가 새삼스럽게 각광을 받는 이유가 뭘까요.
성경 <요한복음>에서 예수는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노자는 <도덕경>에서 "사람은 땅을 본받고 땅은 하늘을 본받고 하늘은 길을 본받는데, 길은 스스로 그러함(자연)을 본받는다"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길>에서 이처럼 종교적 진리나 철학적 깨달음 같은 거창하지는 않지만, 길을 걸으면서 내면의 기쁨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루소는 <고백록>에서 "나는 걸을 때만 명상에 잠길 수 있다. 걸음을 멈추면 생각도 멈춘다. 나의 마음은 언제나 나의 다리와 함께 작동한다"고 말했습니다. 걷기의 리듬은 사유의 리듬을 낳는다고 합니다. 경치를 구경하며 생각할 수 있고, 미지(未知)의 것을 기지(旣知)의 것으로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레베카 솔닛의 저서 <걷기의 역사>에 이런 글이 있습니다.
"나에게는 의사가 둘 있다. 왼쪽 다리와 오른쪽 다리 말이다. 몸과 마음이 고장날 때 나는 이 의사들을 찾아가기만 하면 되고, 그러면 다시 건강해지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가장 경제적이고 신체에 부담이 적은 운동을 택한 것이 <걷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는 속도와 능률이 지배하는 세상에, 목적에 대한 부담을 덜고 걷기를 통해 느림의 미학으로서 세상을 보고 싶은 것은 아닐까요.
사람마다 걷기를 통해 찾고자 하는 의미와 기쁨은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모두 함께 찾으려는 것은 <몸과 마음의 건강> <새로운 경관> <자연을 즐기는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의 세 가지가 아닐까요.
<두발로학교>는 <아름다운 길 걷기> 전문학교입니다. <두발로학교>에서 세 마리 '토끼몰이'를 해보지 않으시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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