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평래 교장선생님은 몽골 과학아카데미 역사연구소에서 역사학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중앙아시아연구소 연구교수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대표적인 몽골 연구자로 몽골사뿐 아니라 신화와 종교 등 몽골인들의 정신문화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활발한 연구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실크로드의 삶과 종교> <중국학자들의 몽골사 인식> <세계사교과서 바로잡기> <중국학자들의 소수민족 역서서술> <동북아 곰 신화와 중화주의 신화론 비판> <아시아의 죽음 문화-인도에서 몽골까지> 등을 공동 저술하고, <몽골 민간 신화> <몽골의 종교> <중앙유라시아의 역사> <몽골 신화학의 형상> <몽골의 역사> 등을 우리말로 번역했으며, 몽골사, 몽골 문화, 종교와 신화에 관한 30여 편의 논문을 썼습니다.
▲ 몽골 대초원의 메시지를 듣는다. ⓒ몽골학교 |
봄학기를 열며 교장선생님은 이렇게 말합니다.
몽골과 우리는 역사와 문화적으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한국 사람과 몽골 사람은 언제 어디서 만나도 금방 친근함을 느낌입니다.
최근에 일부 한국인들의 추태로 몽골인의 한국에 대한 감정이 예전 같지 않다고 하지만, 몽골인들이 이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사람은 여전히 한국인입니다.
몽골인들은 대초원 한 가운데서 수천 년 전부터 유목이라는 독특한 생계 방식으로 삶을 이어왔습니다.
유목은 20세기에 들어와 낡은 생산양식이라 해서 세계 모든 나라에서 퇴출당했습니다. 그 결과는 참담합니다. 척박한 초원에서는 이리저리 옮겨 다녀야 풀밭이 온전할 수 있는데 한 군데 머물다보니 초원이 망가지고 사막으로 변한 것입니다.
현재 고전적인 형태의 유목이 온전히 남아 있는 곳은 몽골이 유일합니다. 몽골 초원이 상대적으로 잘 보존된 것은 이 때문입니다.
흔히 유목민 하면 낭만을 떠올립니다. 광활한 대초원과 그 속에서 자유롭게 살아간다고 생각하면 이런 상념이 결코 틀리지 않습니다.
그러나 유목은 원래부터 낭만적이지 못합니다. 혹독한 자연환경과 거친 들판에서 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생존투쟁 과정에서 유목이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일망무제의 대초원과 순진한 몽골 유목민들은 보기만 해도 즐겁고 우리의 마음을 잠시나마 인간 본연의 마음으로 돌아가게 합니다.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낡은 생산양식 유목이 환경, 기후, 생태계 파괴 등 현대 인류가 당면한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하는데 거대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런 점에서 유목은 우리의 '오래된 미래'입니다.
정복자 칭기스 칸은 초원의 유목민 아들로 태어나 거대한 제국을 창건했습니다. 그의 후계자들은 동서 세계를 하나로 통합하여 동서 문화 교류, 나아가 인류 역사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했습니다.
아니 이 말로는 부족합니다. 13∼14세기 이전 유라시아 대륙의 역사는 몽골로 수렴되어, 몽골이라는 용광로 속에서 조정을 거친 후 각기 다른 방향으로 나아갔다고 해야 맞습니다.
그 만큼 세계사에 깊은 영향을 미쳤다는 뜻입니다.
몽골학교에서는 이와 같이 대초원이 펼쳐져 있고, 우리와 깊은 관련이 있고, 세계사에 깊은 흔적을 남긴 몽골의 역사와 문화를 여러분과 공유하기 위해 이 강의를 마련했습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입니다. 그래서 올 여름에는 푸른 초원 답사도 함께 떠날 예정입니다.
▲ 몽골인의 영광은 칭기스 칸과 함께 시작되었다. ⓒ몽골학교 |
2012년 봄학기는 3, 4, 5월 강의로, 금요일 격주마다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열리며 총 6강입니다.
<오래된 미래...대초원과 유목민의 메시지>
제1강[3월2일] 국경으로 갈라진 몽골 세계
몽골인들은 현재 중국, 러시아, 몽골국 등 3개 나라에 분산 거주하고 있다. 이는 지난 날 몽골인의 역사가 결코 순탄치 않았음을 말해준다. 제1강에서는 이처럼 복잡하게 얽혀 있는 몽골인의 거주지와 민족 갈래, 그리고 현재 몽골 땅에 살고 있는 몽골인과 국경 밖 몽골인의 상황을 전반적으로 알아본다.
*주요내용 : 몽골과 몽고, 외몽골과 내몽골, 러시아 연방의 몽골계 공화국 부랴트와 칼미크, 내몽골의 중국화, 각 지역 몽골족의 상황, 각 지역 몽골족 연대의 전망
제2강[3월30일] 시인이 노래한 아름다운 몽골 땅
몽골 땅은 삼림과 초원과 사막으로 이루어졌다. 그중 초원이 70% 이상 차지한다. 초원은 그냥 풀밭이 아니다. 그 안에는 이름 모를 들꽃이 지천에 널려 있다. 북쪽 삼림지대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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