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도] 전남 완도(莞島)에서 남쪽으로 19.2km 떨어진 다도해 최남단의 섬으로 완도항에서 뱃길로 50분 거리. 면소재지인 도청리(道淸里)와 완도 사이에 정기여객선이 오간다. 청산도는 하늘과 산이 푸르다 해서 '청산(靑山)'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 섬으로, 자연 경관이 유별나게 아름다워 옛날부터 청산여수(靑山麗水) 바다라 불리었고, 다도해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무공해 청정지역으로 보존되고 있다. 섬 남쪽에 최고봉인 매봉산(鷹峰山, 385m)과 보적산(寶積山, 321m), 북쪽에 대봉산(大鳳山, 334m)이 솟아 있다. 남쪽 해안에는 10∼20m의 높은 해식애가 발달하였고, 동백나무·후박나무·곰솔 등의 난대림이 무성하여 경승지를 이루고 있다.
김학민 교장선생님은 유명한 음식칼럼니스트로, <한겨레21>에 '김학민의 음식이야기'를 수년간 연재했으며, 최근에는 같은 주간지에 '김학민의 주류인생'이라는 술 칼럼을 연재한 바 있습니다. 음식 칼럼집으로 <맛에 끌리고 사람에 취하다>가 있습니다.
▲봄볕 같이 따뜻한 사랑을 꿈꾸는 곳 '봄의 왈츠' 촬영지. 서편제길에서 만날 수 있다.ⓒ완도군 |
제10강의 요점은 이렇게 정리됩니다.(수업 일정은 현지 사정에 따라 일부 조정될 수 있습니다)
* 스쿨버스 안에서 교장선생님의 남도 음식문화 강의
* 교감선생님의 프랑스 및 유럽의 음식문화 강의
* 완도항 근처에서 쌈밥백반으로 점심 후 카페리 승선
* 청산도 제1의 절경 서편제길, 연애바탕길, 낭길 걷기
* 전복죽으로 아침 후 돌담마을 등 청산도 관광
* 전국 최고의 완도 수산물시장 쇼핑
* 게살비빔밥, 또는 나주곰탕으로 점심
청산도로 가기 위한 스쿨버스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5월 21일(토) 아침 6시 30분 서울에서 출발합니다. 6시 20분까지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옆 공영주차장에서 서울동명관광 <음식문화학교> 버스에 탑승 바랍니다.(김밥과 식수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등산화나 운동화 등 가벼운 트레킹 차림에 세면도구를 준비해 오시기 바랍니다.
버스는 경부고속도로를 거쳐 호남고속도로, 또는 서해안고속도로를 달려 12시 전후 완도항에 닿습니다. 버스가 제 시간에 닿는다면 카페리 출항이 오후 2시이기 때문에 좀 느긋하게 점심을 즐길 수가 있습니다. 선착장 부근의 대중식당입니다만, 그런대로 남도의 맛을 잘 느끼게 해줍니다. 청산도까지는 맑고 푸른 남해바다를 달려 50분이면 충분합니다.
울릉도가 '동쪽 먼 심해의 한 점 섬'으로 '창망한 물굽이에 금시 지워질 듯' 외롭게 빛을 발하고 있는 보석이라면, 청산도는 아름다운 한려수도에 여러 이웃 섬들과 어깨를 가지런히 하고 떠있는 황금빛의 풍요로운 또다른 보석입니다. 울릉도가 남성적이랄까, 강인한 아름다움을 뽐낸다면, 청산도는 여성적인 부드러움을 느끼게 하는 섬이라 할 수 있습니다.
2시 50분. 청산도의 관문 도청항에 내린 일행은 카페리에 함께 실려온 스쿨버스에 오릅니다. 청산도는 아시아 최초로 '슬로시티(Slowcity)'로 지정된 섬입니다. 청산도에서 빠른 걸음은 '반칙'입니다. 청산도의 슬로길은 각 코스의 길마다 재미있는 이름이 붙여져 있습니다. 우리는 제1코스 서편제길, 연애바탕길, 낭길을 걷습니다. 왜 그런 이름들이 붙여 있냐고요? 그건 걸어보면 압니다. 특히 연애바탕길은...
[슬로시티] 1999년 10월 이탈리아에서 패스트(fast) 사회의 위협을 염려하여 몇몇 시장들이 모여 궁리했다. 그들은 천천히 살기로 결심하고 슬로시티 운동을 시작했다. 인간사회의 진정한 발전과 오래 갈 미래를 위한 가치는 자연(nature)과 전통문화(culture)를 잘 보호하면서 경제를 살려 진실로 사람이 사는 따뜻한 사회,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것. 바로 슬로시티 운동의 목적이다. 국제 슬로시티의 모토는 International network of cities where living is easy로 편안한 삶, 즉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국제적인 네트워크 형성이며, 청산도는 아시아 최초의 실로시티로 지정됐다. 슬로시티의 상징은 마을을 등에 지고 가는 느림의 대명사, 작은 달팽이다.
오후 7시. 세 시간 거리를 네 시간에 걸쳐 천천히 걸어와 권덕리 숙소에 도착합니다. 주인 할머니가 해주신 맛있는 저녁밥을 먹고 나서, 시원한 바다 향을 맡으며 바비큐 파티로 청산도에서의 짧은 하룻밤을 늘려갑니다. 옆 사람과 소곤소곤 이야기하다 문득 밤하늘을 올려다 보면 헤아릴 수 없는 별들이 쏟아집니다.
5월 22일(일) 아침 7시. 범바위에 오릅니다. 범바위에 오르는 길도 슬로길입니다. 중간에 남해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곳이 있고, 범바위 정상에도 사방을 훤히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있습니다. 범바위는 우리나라에서 기가 제일 강한 곳이라고 합니다. 여기에 올라 조용히 자기 소원을 빌면 꼭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모두 소원 한 가지는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8시. 할머니가 쑤어 주신 전복죽으로 아침식사를 듭니다. 완도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좋은 전복이, 가장 많이 나는 곳입니다. 아침식사 후 청산도 관광에 나섭니다. 구들장 논, 돌담마을이 참 아름답습니다. 청산도 토박이 문화해설사 정숙 선생께 안내를 부탁할 생각입니다.
점심은 좀 늦게 먹을 생각입니다. 완도로 나오는 카페리가 1시에 있기 때문에 시간 맞추기가 좀 어정쩡합니다. 완도에서 해산물 쇼핑하는 동안 각자 주전부리로 좀 허기를 때우시기 바랍니다. 대신 늦은 점심은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오후 4시. 제10강의 일정을 모두 마친 음식문화학교는 서둘러 서울로 향합니다. 고속도로가 막히지 않는다면 9시 전후에는 서울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음식문화학교 5월 참가비는 19만원입니다 (교통비, 도선료, 숙식비, 여행자보험료, 운영비 등 포함). 좌석은 접수순으로 지정해 드립니다. 참가신청과 문의는 사이트 www.huschool.com / 전화 050-5609-5609 / 이메일 master@huschool.com 으로 해주세요.
김학민 교장선생님은 <음식문화학교를 열며> 이렇게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인간은 요리하는 동물>
최초의 인간은 다른 동물과 마찬가지로 자연 상태 그대로 먹었습니다. 그러다가 불의 발견을 계기로, 인간은 환경에 적응하는 슬기를 발휘하여 서서히, 또한 독특하게 식생활 체계를 세웠으니, 이것이 음식문화입니다. 이로써 인간은 '요리하는 동물'로 진화되어, 각기 살고 있는 곳의 기후와 풍토에 따라 제각각의 음식문화권을 형성하게 됩니다.
이러한 음식문화의 자연스런 분화와 발전이 있었으므로, 인류의 보편적 정서와 규범을 흐트러트리지 않는 한, 한 인간이 무엇을 어떻게 먹든 그것은 그의 자유입니다. 또 특정한 먹을거리를 특별하게 먹게 된 것도 그 공동체 고유의 살아온 환경과 문화, 역사의 소산이므로 자기만의 잣대를 들이밀어 왈가왈부할 일도 아닙니다.
흔히 "모두가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인데…"라고 말합니다. 인간의 원초적 과제들을 의·식·주로 나누어 그럴 듯하게 분화하였지만, 그건 어느 정도 문명화된 시기의 이야기이고, 사실은 식(食)의 문제,
곧 먹을거리 문제가 인간 실존의 근원입니다.먹을거리 문제는 질서와 규범 속에서 평화롭게 조절돼 가는 것 같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매일 매일의 사회면 기사의 행간을 뜯어보면 그 이면에는 모두 먹는 문제가 개재되어 있고, 국가 사이의 전쟁, 민족 사이의 분쟁도 땅과 자원의 문제가 대부분을 차지하니, 그 끝을 파보면 결국 먹는 문제라 할 수 있습니다.
<아는 만큼 맛있다>
우리 사회는 이제 먹을거리 문제의 극단에서는 벗어나 있습니다. 그러나 먹을거리의 질과 독점을 둘러싸고는 계속 갈등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또 거대 식품산업이나 외식사업 등에서 양산되는 각종 인스턴트 식품들이 우리 식탁에 도전해 오고 있고, 세계 각국의 먹을거리들도 그 나라의 문화요소들과 함께 물밀듯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먹을거리의 홍수 속에서 음식문화학교는 우리 전통 먹을거리를 낳게 한 사회문화적 배경, 그리고 특정 먹을거리와 그를 갈무리하는 맛깔스런 음식점, 그리고 그 주인과 공동체에 얽힌 이야기를 탐구하고자 합니다.
곧 '먹을거리 이야기'를 넘어 '이야기가 있는 먹을거리'를 찾는 여정이 음식문화학교가 가고자 하는 방향입니다. 문화유산 답사의 개척자 유홍준 교수는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습니다. 유 교수의 어법을 빌려 말한다면, 음식도 아는 만큼 맛있습니다.
<음식문화학교는...>
음식문화학교는 요리법을 가르치는 곳이 아닙니다. 음식문화학교는 문화 속의 음식, 음식 속의 문화를 탐구하고자 합니다. 따라서 음식문화학교는 음식의 현장을 찾아가 문화를 즐기거나, 문화의 현장을 찾아가 음식을 즐기는 기행의 형식으로 진행합니다. 곧 '금강산과 식후경의 조화'가 저희 음식문화학교의 교훈입니다.
앞으로 김치, 젓갈, 된장, 두부, 등심, 갈비, 불고기, 육회, 토종닭, 홍어, 비빔밥, 산나물, 막걸리 등 숱한 우리 전통 먹을거리의 명품, 명소를 찾는 기행이 쭉 이어집니다. 전문가 또는 교장의 음식문화 강의 후 맛있는 음식을 즐기게 되며, 재래시장 장보기, 산나물 뜯기, 쭈꾸미 잡기, 콩 털기 등의 체험행사도 함께 하며 유명 음식축제 여행으로 변화를 꾀하기도 하겠습니다.
음식문화학교는 월 1회, 셋째 토요일(1박2일은 셋째 토, 일요일)에 여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사정(명절, 연휴, 장날, 음식축제 등)에 따라 날짜를 옮길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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