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르는 휴게소마다 우리의 목적지 타클라마칸사막에 관한 얘기를 실컷 들었다. 사막 한가운데 묻힌 타클라마칸이라는 고도에 관한 전설도 있었다. 전설은 이러했다. 그곳의 탑과 성벽과 집들의 폐허 사이에는 금괴와 은덩어리가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하지만 카라반이 그곳에 가서 낙타에 금을 실으면 낙타 몰이꾼들은 마법에 걸려 한 장소에서 계속 빙빙 돌다 쓰러지고 말았다. 자신은 똑바로 가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빙빙 돌고 있었던 것이다. 금을 버린 뒤에야 그 마법에서 벗어나 살아날 수 있었다."
"한 노인이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 '이 사람들은 다시 돌아오지 못할 거야.'"
타클라마칸-. 위그르어로 "한번 들어가면 돌아올 수 없다"는 뜻입니다. 중국 서부에 자리한 신비스런 마력의 사막입니다. 타클라마칸을 자전거로 건너는 학교가 문을 엽니다. 이름하여 타클라마칸학교. 교장선생님은 사막여행 전문가 채경석 선생님입니다.
채 교장선생님은 여행가이며 산악인이고 자전거 마니아입니다. 사용하는 도구가 좀 다를 뿐 밖에서 뛰어논다는 점과 집 떠나기를 즐겨한다는 점이 같습니다. 그는 타클라마칸을 6번이나 건넜습니다. 그중 3번은 자전거를 타고 건넜고 한번은 반절을 걸어서 건넜습니다. 그 만큼 타클라마칸을 잘 알고 경험이 많은 전문가입니다. 그는 또한 실크로드 전문가입니다. 실크로드를 배경으로 한 역사소설 <칭기즈칸의 칼>도 썼습니다. 옛 대상(隊商)이 되어 타클라마칸사막에서 하늘과 별 그리고 이야기에 빠지곤 합니다.
▲타클라마칸사막ⓒ타클라마칸학교 |
교장선생님은 <타클라마칸학교를 열며> 이렇게 말합니다.
풍요로운 환경에 모여 사는 인간은 늘 사막을 두려워하고 멀리 했습니다. 하지만 사막은 항상 인류 곁에 있었고 인류가 가꾼 고대문명도 풍요로운 열대가 아닌 반(半)건조지대에서였습니다. 사막은 그렇게 곤란을 주고 곤란을 극복하는 과정에 지혜를 쌓게 해주었고 영감을 주어 문화를 성숙시켰습니다.
타클라마칸은 사하라와 함께 그런 사막의 표본입니다. 특히 타클라마칸은 동서를 이은 실크로드로 인해 문명의 실핏줄 역할을 했습니다. 천산산맥과 곤륜산맥 사이에 자리잡은 거대한 자연 장벽은 만년설산에서 흘러내린 물을 땅 속에 잘 담아두었다가 일정한 간격으로 토해내 오아시스 도시를 만들게 해주었습니다.
그 도시들을 이은 아슬아슬한 실크로드를 통해 물자가 오고가고 문명과 문화가 전달되고 이야기가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타클라마칸을 들어가 볼 수는 없었습니다. 한번 들어가면 다시 나올 수 없는 사막 타클라마칸. 중국이 사막을 남북으로 종단하는 도로를 만들기까지 그 누구에게도 타클라마칸은 그런 존재였습니다.
타클라마칸은 "한번 들어가면 나올 수 없다"는 뜻입니다. 실크로드를 오가는 대상에게 타클라마칸은 그런 존재였을 것입니다. 그건 그들만이 아니고 타클라마칸을 남북으로 가르는 도로인 <사막공로(沙漠公路)>가 생겨나기 전까진 누구에게나 그랬을 것입니다.
이젠 사막공로를 따라 자전거로, 때로는 차로 타클라마칸을 건널 수 있습니다. 사람 하나 살지 않는 무인지대를 말입니다. 총 거리는 520km나 됩니다. 전 구간을 달리진 않더라도 내 능력에 맞게 사막 한 가운데를 달리다 보면 색다른 경험과 사색의 여유로움을 찾을 수 있습니다.
하루 달리기가 끝나면 텐트를 들고 잠자리를 찾아갑니다. 오늘 가장 매력적인 밤을 위해 마음에 들 때까지 이리저리 자리를 옮겨가도 좋습니다. 아니면 정처없이 모래산을 넘을 수도 있습니다. 왜 고정된 집이 필요한가요. 마음대로 잠자리를 정할 수 있는데...
하늘을 벗 삼아 누우면 주먹만 한 별들이 그곳에 가득합니다. 도시에서 이사 온 별들로 여기 사막의 하늘은 '불야성'을 이룹니다. 엄마와 아빠와 오손도손 이야기꽃을 피워봅니다. 우리가 잊고 지낸 살내음 나는 정이 한없이 묻어납니다.
▲타클라마칸사막ⓒ타클라마칸학교 |
타클라마칸사막에서 자전거 여행이라니? 궁금한 점들을 풀어봅니다.
-세상에서 가장 환상적인 사막이죠.
티클라마칸은 중국 서부 신장위구르(新疆維吾爾)자치구, 타림분지에 있는 사막이며 면적은 약 37만㎢입니다. 높이 100m 안팎의 크고 작은 사구들로 끝없이 이어지는데, 사구가 바람에 밀려 이동합니다.
타클라마칸을 북에서 남으로 종단하는 일은 아주 특별한 경험입니다. 총거리는 526km. 좋은 자전거로 마음먹고 달리면 5일 걸립니다. 하지만 꼭 종단해야 할 이유가 없다면,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이번 자전거 여행은 하루에 30~50km씩 사흘에 걸쳐 약 100km 내외를 달립니다. 그리고 사막을 천천히, 새롭게 바라봅니다. 세상에 나 혼자만의 공간이란 그리 흔치 않습니다. 내 방에 콕 박혀 가상의 세계를 떠돌지 않은 한 그렇습니다. 그런데 그런 꿈이 가능한 공간이 있습니다. 바로 사막은 나만의 원형의 자유가 존재하는 곳입니다.
-누구도 상상할 수 없었던 일입니다.
타클라마칸사막의 대로(大路) <사막공로>가 만들어지기 전에는 누구도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을 지금 내가 할 수 있습니다. 타클라마칸 심장부를 뚫고 종단하는 것. 무수한 세월, 이 길을 지나다닌 대상(隊商)도, 고선지(高仙芝)장군의 군대도, 모험가 현장법사(玄奘法師)도 감히 상상하지 못한 일입니다. 그러나 난 자전거에 앉아 천천히 바퀴를 굴리며 세상을 바라봅니다. 타클라마칸을 남북으로 가르는 사막공로에서 나만의 시간을 달려봅니다.
-너무 힘들까 걱정하세요?
이건 시합이 아닙니다. 자전거는 혼자 타지만 내 옆에는 나를 도와주는 사람들과 장치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보호 차량이 뒤따라옵니다. 마음껏 달리다 힘들면 그만 자전거에서 내려 차를 타고 가면 됩니다. 또 하루를 달리는 거리가 짧습니다. 누구나 천천히 페달을 돌리면 갈 수 있는 거리입니다.
-사막에서 자고 먹는 일이 난감하다고요?
건조하면 개운합니다. 비록 피부가 고역을 치르지만 마음과 몸에는 최고로 좋은 환경입니다. 집을 떠나, 자고 싶은 데서 마음대로 자는 자유로움을 느껴보세요, 텐트를 들고 모래산을 넘으면 보이는 곳이 모두 내 집이고 내 방이랍니다. 하늘엔 별들이 가득하고 등을 대고 누운 모래밭은 데워놓은 듯 따뜻합니다. 해진 후 서늘한 바람이 귀밑을 속삭이는 대화도 정겹습니다.
▲타클라마칸사막ⓒ타클라마칸학교 |
-떠나기 전 적당한 운동은?
가장 좋은 운동은 자전거를 타는 것이죠. 주말이나 주일에 시간 나는 대로 자전거를 타세요. 헬스클럽에서 자전거를 타도 좋습니다. 그러나 너무 무리하면 근육을 다쳐 아니한 것만 못합니다. 엘리베이터보다 계단을 이용하세요, 따로 운동하지 않아도 근력이 붙습니다.
-자전거를 준비하나요?
현지에서 중국제 자전거를 준비합니다. 중국 자전거는 중저가로 소재가 무겁습니다. 하지만 타클라마칸을 즐기기에 무난합니다. 본인의 자전거를 가져가시려면 별도의 운반비를 내셔야 합니다. 또 너무 좋은 자전거는 너무 빨리 달려서 오로지 자전거 타기에만 열중해야 합니다. 이번엔 고개를 들고 여유롭게 사막을 즐겨보세요.
-사막을 즐기는 색다른 방법들
* 사막 테라피
하루 일과가 끝나면 저녁식사 하기까지 뜨거운 모래를 파고 몸을 묻습니다. 따뜻하고 건조한 모래는 몸을 덥히고 온몸에서 나쁜 기운과 습기가 빠집니다. 특히 피부병과 무좀 그리고 관절염에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필요한 장비로는 삽(야전삽도 OK)이나 양재기, 그리고 우산, 긴 타월, 수영복이 있어야 합니다.
* 사막과 소통하기
아무 것도 없기에 사막은 위대하고 전체가 하나이기에 사막은 경이롭습니다. 모래톱에 올라 끝도 없는 사막을 바라보며 노을을 맞고 뒤이어 어둠을 맞고 별과 달을 쫓다가 잠들면 잠시의 명상과 사색만으로도 누구나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기가 충만하고 기운이 맑은 사막이어서 그렇습니다.
* 긴 오르막과 긴 내리막 넘나들기
<사막공로>는 모래구릉을 마다않고 길을 냈습니다. 길게 이어진 오르막이 있으면 반드시 그만큼 긴 내리막이 있고 내리막이 끝나면 오르막이 다시 나옵니다. 끝도 없는 길을 서두를 이유가 없습니다. 그저 내 힘닿는 만큼 페달을 돌리다가 그만 내려서 걸으면 됩니다. 모래더미 정점에 오르면 다시 안장에 앉습니다. 가만히 있어도 내려가는 자전거의 묘미를 맛볼 차례입니다.
▲타클라마칸 가는 길ⓒ타클라마칸학교 |
<제1강> 황홀하고 신비한 타클라마칸...두 바퀴로 건너기
기간 : 2011.5.15.(일요일)~5.23.(월요일) 8박 9일
첫째날 : 광저우를 경유하여 우루무치까지 갑니다. 우루무치는 중국 서쪽 끝이라 한참 비행기를 타야 합니다. / 비행시간 8~9시간
둘째날 : 우루무치 남산에서 말을 타거나 휴식. 실크로드 주변 오아시스 문화를 총람하는 박물관 탐방을 합니다.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야간열차에 탑승합니다. (기차 타는 시간 15시간 / 4인1실 침대칸)
셋째날 : 기차에서 점심까지 먹고 룬타이역에 내립니다, 준비된 차량을 타고 사막 안으로 들어갑니다. 자전거 등 장비들을 점검하고 사막에서의 첫날을 보냅니다.
넷째날 : 자전거로 타클라마칸을 건너기 시작합니다. 하루 거리는 30~50km, 누가 더 가고 누가 덜 가도 상관없습니다. 10km는 자동차로 10분 거리이기 때문입니다. 가고 싶은 만큼 가고, 가기 힘들 땐 갈 만큼만 가서 기다리면 자동차가 모셔다 드립니다.
다섯째날 : 계속 달립니다.
여섯째날 : 오전만 자전거를 탑니다. 그동안 나를 실어다준 자전거를 털어주고 만져줍니다. 점심 먹고 자전거로 달린 길을 반대로 달려 룬타이로 돌아옵니다. 모처럼만에 샤워도 하고 몸을 푹 담궈 곳곳에 들어앉은 모래를 씻어냅니다. 그리고 야간열차에 오릅니다.
일곱째날 : 중국 최고의 아궁이, 한증막을 방불케 하는 투루판에 내립니다. 이런 곳에 왕국이 서고 서유기의 이야기가 꽃피웠다는 게 이상하지만 하나둘 유적지를 돌아보다 보면 투르판의 매력에 빠져듭니다. 특히 커얼츠와 화염산, 베제클리닉 천불동, 아스타나 고분군은 감동적입니다.
여덟째날 : 오전은 미진한 유적지 탐방으로 시간을 보냅니다. 오후엔 우루무치로 돌아옵니다. 우루무치로 가는 길도 장관입니다. 거대한 염호가 있고 끝이 없는 풍력발전소도 멋진 장면을 제공합니다. 버스가 휘청거릴 정도의 강풍은 어디서 불어오는 걸가요? 아마도 천산의 찬 공기와 타클라마칸의 더운 공기가 평균치를 구하려는 격렬한 부딪침은 아닐는지요?
아홉째날 : 돌아가는 비행기에 오릅니다. 달콤하고도 긴 하루를 비행기에서 보냅니다.
▲타클라마칸 가는 길ⓒ타클라마칸학교 |
▲타클라마칸 가는 길ⓒ타클라마칸학교 |
<생활안내/참가비/준비물>
-사막생활
* 사막에서의 식사
주방팀이 별도로 동행하지 않습니다. 아침과 저녁은 기초적인 식사만 제공됩니다(햅반 과 인스턴트국). 반찬은 일부 참가자들이 준비합니다(고온이라 쉽게 상하므로 조림류 나 포장된 것으로 준비하세요). 점심은 라면이나 샌드위치로 제공됩니다. 1일 2회 과 일을 제공합니다(귤, 포도, 수박 등).
* 사막에서의 세면
세면은 기본적으로 물휴지를 사용합니다(전혀 불편하지 않습니다). 목욕, 미역감기는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건조해서 전혀 불편하지 않습니다 (물 없는 샴푸가 있습니다. 정 필요하신 분은 이를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 전자제품 관리
미세한 먼지가 침투해 고장을 일으킵니다. 비닐로 잘 싸두어야 합니다. 특히 모래폭풍 이 불 경우엔 관리를 잘 해야 합니다.
-참가비와 준비물
* 참가비 : 325만원(15인 이상) / 350만원(10인 이상)
* 지급장비 : 카고백, 버프, 자전거 장갑, 포카리스웨트(1일 4개), 칼로리바(1일 2개), 초코렛바(1일 2개), 생수 1일 8리터, 개인 식기와 컵 (학교에서 준비)
* 대여장비 : 자전거, 텐트, 매트리스, 침낭, 헬멧, 안장패드 (학교에서 준비)
* 개인 준비물 : 작은 배낭, 선그라스, 스키고글, 선크림(자외선 차단지수가 50이상), 립 팜 혹은 바셀린, 헤드렌턴, 물휴지, 팩휴지, 기능성 쫄바지, 쿨맥스 긴팔티, 얇은 방풍 재킷, 차양모자, 얇은 장갑, 운동화, 세면도구, 분진 마스크, 개인의류(속옷, 양말, 티셔 츠, 바지, 슬리퍼 등), 간식(군것질), 술 한병, 책 한권, 잔 하나(개인컵) 등
▲타클라마칸 가는 길ⓒ타클라마칸학교 |
이번 타클라마칸 자전거여행은 사막여행 전문인 티앤씨여행사가 진행합니다. 출발일은 5월 15일(일요일)이며 총 8박 9일, 참가비는 모든 비용을 포함, 15인 이상이면 325만원, 10인 이상이면 350만원입니다(최소 출발인원 10명). 상세한 내용 문의와 참가신청은 전화 02-774-3752 이메일 trek@tnctour.co.kr 티앤씨여행사를 이용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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