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의 인문학 공동체인 인문학습원에 몽골학교가 올 봄 문을 엽니다. 교장선생님은 한국의 대표적인 몽골 학자인 이평래 교수입니다.
그는 몽골 과학아카데미 역사연구소에서 역사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역사문화연구소 연구교수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신화와 종교 등 몽골인들의 정신문화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활발한 연구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실크로드의 삶과 종교> <중국학자들의 몽골사 인식> <중국학자들의 소수민족 역서서술> 등을 공동 저술하고, <몽골 민간 신화> <몽골의 종교> <중앙유라시아의 역사> <몽골 신화학의 형상> <몽골의 역사> 등을 우리말로 번역했습니다.
이평래 교장선생님은 말합니다.
몽골과 우리는 역사와 문화적으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한국 사람과 몽골 사람은 언제 어디서 만나도 금방 친근함을 느낌입니다.
몽골인들은 대초원 한 가운데서 수천 년 전부터 유목이라는 독특한 생계 방식으로 삶을 이어왔습니다. 유목은 20세기에 들어와 낡은 생산양식이라 해서 세계 모든 나라에서 퇴출당했습니다. 그래서 현재 고전적인 형태의 유목이 온전히 남아 있는 곳은 몽골이 유일합니다.
흔히 유목민하면 낭만을 떠올립니다. 광활한 대초원과 그 속에서 자유롭게 살아간다고 생각하면 이런 상념이 결코 틀리지 않습니다. 그러나 유목은 원래부터 낭만적이지 못합니다. 혹독한 자연환경과 거친 들판에서 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생존투쟁 과정에서 유목이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일망무제의 대초원과 순진한 몽골 유목민들은 보기만 해도 즐겁고 우리의 마음을 잠시나마 인간 본연의 마음으로 돌아가게 합니다.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낡은 생산양식 유목이 환경, 기후, 생태계 파괴 등 현대 인류가 당면한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하는데 거대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런 점에서 유목은 우리의 '오래된 미래'입니다.
또한 정복자 칭기스 칸은 초원의 유목민 아들로 태어나 거대한 제국을 창건했습니다. 13-14세기 이전 유라시아 대륙의 역사는 몽골로 수렴되어, 몽골이라는 용광로 속에서 조정을 거친 후 각기 다른 방향으로 나아갔다고 해야 맞습니다.
몽골학교에서 이와 같이 우리와 깊은 관련이 있고, 세계사에 깊고 굵은 흔적을 남긴 몽골의 역사와 문화를 여러분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몽골 대초원의 메시지를 듣는다ⓒ몽골학교 |
올봄 몽골학교가 준비한 강의는 다음과 같습니다.
제1강[3월12일] 몽골 어떤 나라인가?
제2강[3월26일] 시인이 노래한 아름다운 몽골 땅
제3강[4월 9일] 자연에 순응한 전통 생업 유목
제4강[4월23일] 모든 종교를 존중하라
제5강[5월14일] 영광과 좌절의 역사
제6강[5월28일] 한-몽 교류의 과거와 현재
강의가 끝나면 7월 쯤 교장선생님 인솔로 몽골 현지 답사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강의는 모두 6강으로 3월 12일부터 격주 금요일 오후 7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 인문학습원 강의실에서 열립니다. 참가비는 15만원이며 참가신청과 문의는 사이트 www.huschool.com 전화 010-3118-4879 또는 050-5609-5609 이메일master@huschool.com을 이용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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